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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아 모여라, 세상의 더 많은 것을 ‘깨자’
얼마 전 타 언론사 기자가 3.8여성대회에 맞춘 기사거리를 찾는다며 문의를 해왔다. ‘올 여성대회가 어김없이 왔구나’ 깨닫는 동시에 ‘주변에 주목할만한 여성들의 활동을 소개하는데, 언론에서 소재 빈곤에 시달리는구나’ 라는 생각도 언뜻 스쳐 지나갔다. 물론 기자들이란 ‘기사거리가 없나’, ‘뭐 새로운 게 없나’ 늘 목말라하지만.
올해 초 들면서, 생각한 것이 있다. 주변이 온통 빛 바랜 마냥 ‘세상에 새로울 게 하나 없다’라는 탄식이 절로 흘러나오고 있을 때, 그때 자신의 마음과 눈을 새롭게 다듬어 주변을 둘러봐야 한다고. 분명 무언가가 발견하는 때가 있을 거라고. 봄이 오면, 기지개를 펴고 길을 떠나봐야겠다고. 세상 어디서든 두서넛 여성들이 만나 자신들의 눈과 언어로 자기들의 세상을 만들어내고, 웃고, 울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겨울의 끝자락 어느 날, 서해 연안 지역에는 눈이 내린다는 라디오방송과 함께 전라북도 전주를 향했다. 전주에서 <여성다시읽기 신년문화 세미나>가 있다고 했다. 그 일로 전주로 향하는 사람들 사이에 꼽사리 꼈다.
계간 <여성다시읽기> 만들며 성장, 어느덧 10년째
‘여성다시읽기’는 활동을 시작한 지 올해로 18년째 맞는 여성들 모임이다. 격주로 정기 세미나를 하고, 2달에 한번씩은 이주여성, 비정규직, 노인문제 등 지역사회의 현안이 되고 있는 주제를 가지고 월례발표를 연다. 또, 수시로 영화와 소설, 만화와 미술 등 미디어 비평모임을 갖는다.
무엇보다 1년에 4번 계간으로 발간하는 소식지 <여성다시읽기>는, 지역의 여성주의 문화비평지로서 굳건히 위치를 점했다.
18년째라, 짧지 않은 시간이다. 최근에 일다 사무실에 배송되어 온 <여성다시읽기> 소식지를 훑어보게 된다. 매체를 발간한 것은 올해 10년째. 전체 12페이지다. 빼곡히 글자로 채워진 소식지에 왠지 모를 무게감이, 한 장 한 장 세월의 켜처럼 느껴진다.
“소식지가 낼 때마다 부담이 느껴져요. 그러나 소식지가 멈추면 우리의 생명력이 끝난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왔어요. 처음에는 4페이지, 그 다음에 8페이지, 이제는 12페이지. 현재 120명, 130명에게 발송하고 있어요.”
그녀들을 만났다. 예닐곱 회원들이 둘러앉아 저녁상을 마주한 자리였다. 여성다시읽기 이영진 회장의 말이다. 저녁식사를 같이 하며 활동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계간으로 발행되는 ‘소식지’ 얘기에서 굵직함이 건져진다.
“소식지가 멈추면 우리의 생명력이 끝난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왔다.” 모임이 이렇게 끈질긴 생명력과 동력을 유지해온 바탕에는, 자신들의 언어로 만들어진 매체가 있었다. 바쁜 세상에서, 돈 되는 일도 아닌데, 오히려 꼬박꼬박 회비를 내면서 그들은 글을 쓰고, 소식지를 만들어, 우표를 붙여 발송한다. 10년 이란 시간 동안 어김없이 만들어져, 130여명의 사람들에게 꼬박꼬박 전달되는 소식은 ‘우리, 여기 이렇게 지내고 있소’ 라고 말하는 편지와도 같다
김은혜(36)씨는 “소식지를 만들면서 성장한 것 같아요. 글 쓰는 능력도 향상되고, 보는 눈도 생기고, 또 돌려가면서 전체가 교정을 보는데, 그때 서로 수정, 첨삭하면서 생각을 공유하고, 고쳐보는 게 무엇보다 좋았어요” 라고 말했다.
대학졸업반이었던 20대, 그녀는 처음 이 모임에 발을 들여놓았고 벌써 10년 넘었다. 그 사이 결혼을 하고, 아이도 무럭무럭 크고 있다.
가정과 직장에서는 풀 수 없었던 이야기
현재 주도적으로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은 8명. 학생, 주부, 자영업자, 방송작가, 시인, 디자이너, 대학 강사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 여성과 남성으로 구성돼있고 연령층도 다양하다. 18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다른 지역으로, 다른 나라로 떠난 사람들도 있고, 비록 몸은 멀리 떨어졌지만 ‘여성다시읽기’ 모임을 고향처럼 여기는 회원들도 있다.
반면, 지역에 있을 때는 모임에 합류할 생각을 못했다가 멀리 캐나다에 가서 2년 살다 돌아와서 열혈 회원이 된 한지영(34)씨도 있다.
“결혼하고, 아이 낳고, 직장을 쉬었는데, 너무 우울했어요. 2년간 캐나다에 가 있었는데, 내가 없어져도 아무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에 오자마자 2개월 만에 일을 시작했는데, 육아가 너무 힘들어서…. 그때 애가 큰다는 거 알았으면, 그 시간이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한지영씨는 “너무 우울하고, 힘든” 찰나에 여성다시읽기 모임에 따라오게 되었는데, “쌓인 것을 수다로 풀면서 탈출구”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생각이 같지 않는데, 가족이나 직장 안에서는 생각이 다르면 ‘쟤는 달라’ 이러잖아요. 특히 가족 안에서 다른 생각이 나오는 경우는 말하는 것도 힘들어요. 다 똑같은 생각을 하진 않는데, 공격이나 거부를 당하니까. 그런데 여기서는 그런 게 없어요.”
살다 보면 직면하게 되는 힘겨운 문제들에 치여, 따뜻한 모임이 눈물 나게 절실한 여성들이 이렇게 모인 게다. 사람이 처한 위치와 상황이 다 다르니, 남들과 생각이 다른 건 당연한 건데. 우리 사회 안에서는 다른 생각을 말하고 사는 게 왜 이렇게도 힘이 드는지.
특히 가족 안에서 자기만 생각이 다르다면? 쉽지 않았던 세월에 대한 얘기가 계속 이어진다.
“결혼하고 아이 낳고, 시어머니와 같이 살면서 페미니즘을 실천하는 사람… 내가 내 목소리를 내지 않아야 평화가 이뤄지는 거. 가족으로 돌아가면 존중감이라고 말할 수 없는, 인간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상황으로 돌아가는데. 우리 안에서 풀어내는 이야기가 바깥세상에 흔치 않는 얘기라…”
모임은 때론 “시댁 얘기”로 시끌할 때도 있다. 가슴과 머리와 입을 가진 인간인데, 때론 입과 머리와 가슴을 도려내야 하는 상황. 가족의 평화를 위해선 입이 있어도 없는 척, 새까맣게 타는 자신의 가슴은 돌볼 틈도 없는 상황에 대한 얘기가 장단에 맞추듯 이쪽저쪽에서 나왔다.
“제가 소식지에 육아일기를 써요. 근데 우리 남편이 하루는 화장실에서 소식지를 보다가 나와서, 넌 우리 집 이야기를 왜 쓰고 난리냐”며 남편이 휜소리했다는 진양명숙씨의 속 터지는 얘기에, 좌중이 웃음보를 터트렸다.
풀뿌리 모임, ‘공간’과 ‘열린 마음’이 있다면 가능해
전통한정식으로 마련된 상 위의 음식접시들이 깨끗이 비워질 무렵, “다른 지역 여성들이 이런 모임을 하려면 한다면 어떤 조언을 하고 싶냐”는 질문을 던졌다.
“우선 공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해요. 우리는 돈 안 들이고, 자기의 생활공간을 내 준 사람이 있고. (현 회장인 이영진씨를 가리키며) 한 사람의 희생이 있었죠. 하하하.”
모두들 자신을 보면 웃고 있는 동안 이영진씨가 입을 뗐다. “그리고 중요한 건, 마음을 열고 다른 사람 말을 들을 줄 아는 것.”
헤어지며 “지역 곳곳에 있는 여성들의 모임들, 이제 한번 만나보자”며, “다시 만나자”는 인사를 거듭 나눴다.
이런 모임을 우리가 ‘풀뿌리 여성모임’이라고 이름 붙이던가. 이름은 어떻든, 그리 중요한 건 아니다. 옛말에 ‘여자가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던데. 세상의 더 많은 것을 깨는 여성들 모임에 초대받고 싶다. 깨고, 깨서 우리 안에 감추어진 보석을 발견하는 그런 여성들 사이에서 이 춤에 장단을 매기고, 저 춤에 울고 웃으며, 가슴에 묻어둔 얘기들을 풀어내는 판에 꼽사리 낄 셈을 쳐본다. (윤정은 기자) ⓒ일다 www.ildaro.com
*전주 여성다시읽기 cafe.daum.net/regendering | 교무실이 답답한 ‘女’교사들이 모인다
1991년 3월 만들어진 전주 여성다시읽기
올해 초 들면서, 생각한 것이 있다. 주변이 온통 빛 바랜 마냥 ‘세상에 새로울 게 하나 없다’라는 탄식이 절로 흘러나오고 있을 때, 그때 자신의 마음과 눈을 새롭게 다듬어 주변을 둘러봐야 한다고. 분명 무언가가 발견하는 때가 있을 거라고. 봄이 오면, 기지개를 펴고 길을 떠나봐야겠다고. 세상 어디서든 두서넛 여성들이 만나 자신들의 눈과 언어로 자기들의 세상을 만들어내고, 웃고, 울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겨울의 끝자락 어느 날, 서해 연안 지역에는 눈이 내린다는 라디오방송과 함께 전라북도 전주를 향했다. 전주에서 <여성다시읽기 신년문화 세미나>가 있다고 했다. 그 일로 전주로 향하는 사람들 사이에 꼽사리 꼈다.
계간 <여성다시읽기> 만들며 성장, 어느덧 10년째
‘여성다시읽기’는 활동을 시작한 지 올해로 18년째 맞는 여성들 모임이다. 격주로 정기 세미나를 하고, 2달에 한번씩은 이주여성, 비정규직, 노인문제 등 지역사회의 현안이 되고 있는 주제를 가지고 월례발표를 연다. 또, 수시로 영화와 소설, 만화와 미술 등 미디어 비평모임을 갖는다.
무엇보다 1년에 4번 계간으로 발간하는 소식지 <여성다시읽기>는, 지역의 여성주의 문화비평지로서 굳건히 위치를 점했다.
18년째라, 짧지 않은 시간이다. 최근에 일다 사무실에 배송되어 온 <여성다시읽기> 소식지를 훑어보게 된다. 매체를 발간한 것은 올해 10년째. 전체 12페이지다. 빼곡히 글자로 채워진 소식지에 왠지 모를 무게감이, 한 장 한 장 세월의 켜처럼 느껴진다.
“소식지가 낼 때마다 부담이 느껴져요. 그러나 소식지가 멈추면 우리의 생명력이 끝난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왔어요. 처음에는 4페이지, 그 다음에 8페이지, 이제는 12페이지. 현재 120명, 130명에게 발송하고 있어요.”
2달에 한번 이주여성, 비정규직, 노인문제 등 지역사회의 현안이 되고 있는 주제를 가지고 월례발표를 연다
“소식지가 멈추면 우리의 생명력이 끝난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왔다.” 모임이 이렇게 끈질긴 생명력과 동력을 유지해온 바탕에는, 자신들의 언어로 만들어진 매체가 있었다. 바쁜 세상에서, 돈 되는 일도 아닌데, 오히려 꼬박꼬박 회비를 내면서 그들은 글을 쓰고, 소식지를 만들어, 우표를 붙여 발송한다. 10년 이란 시간 동안 어김없이 만들어져, 130여명의 사람들에게 꼬박꼬박 전달되는 소식은 ‘우리, 여기 이렇게 지내고 있소’ 라고 말하는 편지와도 같다
김은혜(36)씨는 “소식지를 만들면서 성장한 것 같아요. 글 쓰는 능력도 향상되고, 보는 눈도 생기고, 또 돌려가면서 전체가 교정을 보는데, 그때 서로 수정, 첨삭하면서 생각을 공유하고, 고쳐보는 게 무엇보다 좋았어요” 라고 말했다.
대학졸업반이었던 20대, 그녀는 처음 이 모임에 발을 들여놓았고 벌써 10년 넘었다. 그 사이 결혼을 하고, 아이도 무럭무럭 크고 있다.
가정과 직장에서는 풀 수 없었던 이야기
현재 주도적으로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은 8명. 학생, 주부, 자영업자, 방송작가, 시인, 디자이너, 대학 강사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 여성과 남성으로 구성돼있고 연령층도 다양하다. 18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다른 지역으로, 다른 나라로 떠난 사람들도 있고, 비록 몸은 멀리 떨어졌지만 ‘여성다시읽기’ 모임을 고향처럼 여기는 회원들도 있다.
반면, 지역에 있을 때는 모임에 합류할 생각을 못했다가 멀리 캐나다에 가서 2년 살다 돌아와서 열혈 회원이 된 한지영(34)씨도 있다.
“결혼하고, 아이 낳고, 직장을 쉬었는데, 너무 우울했어요. 2년간 캐나다에 가 있었는데, 내가 없어져도 아무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에 오자마자 2개월 만에 일을 시작했는데, 육아가 너무 힘들어서…. 그때 애가 큰다는 거 알았으면, 그 시간이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한지영씨는 “너무 우울하고, 힘든” 찰나에 여성다시읽기 모임에 따라오게 되었는데, “쌓인 것을 수다로 풀면서 탈출구”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작년 12월엔, 지역사회에 공헌한 바를 인정 받아 교육과학기술부 주관 제6회 평생학습대상(학습동아리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살다 보면 직면하게 되는 힘겨운 문제들에 치여, 따뜻한 모임이 눈물 나게 절실한 여성들이 이렇게 모인 게다. 사람이 처한 위치와 상황이 다 다르니, 남들과 생각이 다른 건 당연한 건데. 우리 사회 안에서는 다른 생각을 말하고 사는 게 왜 이렇게도 힘이 드는지.
특히 가족 안에서 자기만 생각이 다르다면? 쉽지 않았던 세월에 대한 얘기가 계속 이어진다.
“결혼하고 아이 낳고, 시어머니와 같이 살면서 페미니즘을 실천하는 사람… 내가 내 목소리를 내지 않아야 평화가 이뤄지는 거. 가족으로 돌아가면 존중감이라고 말할 수 없는, 인간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상황으로 돌아가는데. 우리 안에서 풀어내는 이야기가 바깥세상에 흔치 않는 얘기라…”
모임은 때론 “시댁 얘기”로 시끌할 때도 있다. 가슴과 머리와 입을 가진 인간인데, 때론 입과 머리와 가슴을 도려내야 하는 상황. 가족의 평화를 위해선 입이 있어도 없는 척, 새까맣게 타는 자신의 가슴은 돌볼 틈도 없는 상황에 대한 얘기가 장단에 맞추듯 이쪽저쪽에서 나왔다.
“제가 소식지에 육아일기를 써요. 근데 우리 남편이 하루는 화장실에서 소식지를 보다가 나와서, 넌 우리 집 이야기를 왜 쓰고 난리냐”며 남편이 휜소리했다는 진양명숙씨의 속 터지는 얘기에, 좌중이 웃음보를 터트렸다.
풀뿌리 모임, ‘공간’과 ‘열린 마음’이 있다면 가능해
전통한정식으로 마련된 상 위의 음식접시들이 깨끗이 비워질 무렵, “다른 지역 여성들이 이런 모임을 하려면 한다면 어떤 조언을 하고 싶냐”는 질문을 던졌다.
“우선 공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해요. 우리는 돈 안 들이고, 자기의 생활공간을 내 준 사람이 있고. (현 회장인 이영진씨를 가리키며) 한 사람의 희생이 있었죠. 하하하.”
모두들 자신을 보면 웃고 있는 동안 이영진씨가 입을 뗐다. “그리고 중요한 건, 마음을 열고 다른 사람 말을 들을 줄 아는 것.”
헤어지며 “지역 곳곳에 있는 여성들의 모임들, 이제 한번 만나보자”며, “다시 만나자”는 인사를 거듭 나눴다.
이런 모임을 우리가 ‘풀뿌리 여성모임’이라고 이름 붙이던가. 이름은 어떻든, 그리 중요한 건 아니다. 옛말에 ‘여자가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던데. 세상의 더 많은 것을 깨는 여성들 모임에 초대받고 싶다. 깨고, 깨서 우리 안에 감추어진 보석을 발견하는 그런 여성들 사이에서 이 춤에 장단을 매기고, 저 춤에 울고 웃으며, 가슴에 묻어둔 얘기들을 풀어내는 판에 꼽사리 낄 셈을 쳐본다. (윤정은 기자) ⓒ일다 www.ildaro.com
*전주 여성다시읽기 cafe.daum.net/regendering | 교무실이 답답한 ‘女’교사들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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