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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만드는 청년 정치인⑥ 경기도의회 비례 후보, 진보당 신은진

 

만19세, 작년까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었던 신은진 씨는 취업 대신 경기도의원 선거에 진보당 비례 후보로 출마를 선택했다.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은 집안 사정을 고려해 취업률이 높다는 특성화고에 입학해 도제반과 현장실습까지 거쳤건만, 졸업 후 그는 정치의 길을 향해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신 후보에게 이번 출마는 무모한 도전이 아니다. 그에게는 기성정치의 무관심 속에 놓인 특성화고의 현실과 학력차별 사회를 바꾸겠다는 의지가 있다. 그 의지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출마는 마땅한 일이었다.

 

▲ 신은진 진보당 경기도의원 비례 후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출처: 신은진 후보 선거운동본부)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학생 청소년’이었던 신은진 후보가 만들고 싶은 정치와 미래를 엿보기 위해, 경기도 성남의 한 카페에서 후보를 만났다.

 

-집안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서, 취업을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특성화고에 진학했다고 들었어요. 취업에 대한 기대를 갖고 들어간 학교였을텐데, 학교 생활은 전반적으로 어땠나요?

 

“경기도 오산에 살고 있는데, 원래 오산에 딱 하나 있는 특성화고에 가려고 했었어요. 근데 제가 졸업한 학교의 학생들과 선생님이 학교를 홍보하러 와서 ‘취업률이 높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 말에 솔깃해서 수원까지 가게 되었죠. 솔직히 1학년 때는 적응하기 너무 힘들었어요. 통학만 한 시간 정도 걸리니까요. 이후 조금씩 적응했고, 2학년 때 전과 했어요. 1학년 땐 ERP 경영과였는데 세무행정과로요. 산학일체형 도제반에 들어가기 위해서였죠. 도제반을 선택한 결정적 이유는 월급 때문이에요. 도제반에선 일주일에 두 번 실습을 나가고 그 외엔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데, 실습 나가는 걸로 40만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었거든요.”

 

-2학년 도제반부터 바로 실습을 나간다는 건, 사실상 배운 것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현장에 투입된다는 거네요? 전공과 관련된 일을 많이 하지 못할 것 같은데요.

 

“정확한 지적이에요. 실습 나간 친구들이 제일 많이 한 게 영수증 붙이기에요. 학교에서 영수증을 어떻게 붙이냐로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어요.(웃음) 옆으로 붙인다, 접어서 붙인다, 위아래로 붙인다 등으로요. 현장에서 막내이다 보니 잡다한 일들을 맡게 되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거나 우편 업무를 하는 등이죠. 실질적으로 업무를 배우거나, 관련된 일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랄까, 교육 커리큘럼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거죠.

 

처음 갔을 때 법인세 등 업무 관련 내용과 학습해야 하는 내용이 담긴 책을 받긴 하는데, 이게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이런 실습을 관리 감독하는 사람도 없어요. 그냥 회사 재량에 따르는 거죠. 그래도 교육을 하는 회사가 있는 반면, 청소만 시키는 회사도 있거든요. 정말 매일 청소만 했다는 친구도 있고요. 갑자기 전화 업무를 담당하게 돼서 어려워하는 경우도 있어요. 전화 업무가 사실 쉬운 게 아니잖아요. 2017년 통신사 콜센터에서 실습하던 특성화고 학생이 극단적 선택(전주의 한 특성화고 동물 관련 학과생이 콜센터에서 현장실습을 하다 사망한 사건)을 한 일도 있었고요. 도제 실습을 하면서 업무과 전혀 관련 없는 일들을 시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 전국특성화고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한 건가요?

 

“처음엔 노동조합이 아니라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였어요. 교육부 주최 직업계고 정책소통단에 참여하고, 전국특성화고 학생 권리선언 등이 했어요. 작년부터 노동조합이 만들어졌고요. 노조도 처음엔 특성화고졸업생노동조합이었다가 현장 실습하는 재학생들도 노동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으로 바뀌게 되었죠.

 

작년 한 해 여러 활동을 하며 바쁘게 지냈어요. 특성화고 3학년으로 요트 업체에 현장 실습을 나갔다가 잠수 작업 지시를 받고 일하다 익사한 홍정운 씨 추모제를 열었고, 현장 실습 중에 성추행 당한 재학생 사건을 학교 측이 묵인하려고 해서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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