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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마을, 독일 다르데스하임(Dardesheim) 

독일 중부지방의 작센주에 위치한 다르데스하임(Dardesheim)은 과거 소규모 수공업자가 많았던 지방의 소도시에서 이제는 독일의 신재생에너지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성공마을 모델로 탈바꿈했다.

인구 1천명의 작은 마을 다르데스하임 전경. ⓒ사진 자료의 출처는 다르데스하임 마을 홈페이지입니다.

다르데스하임은 마을주민 1천명이 살고 있는 작은 규모의 지방 소도시다. 이 작은 마을을 보기 위해 20여개 국가에서 방문을 하고 있으며, 각국의 주요 언론사에서 취재를 하고 있다. 이 마을이 세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바로 마을 최고의 자산인 풍력발전단지가 지역주민과 마을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마을 뉴스레터 발간으로 시작된 에너지자립
 
1993년 최초로 풍력발전단지를 만들기 시작하여 1990년 후반까지 총 4대의 풍력터빈을 설치, 시간당 1MWh의 발전용량을 확보해 연간 1000MWh의 전기를 생산해냈다.
 
초기 작업을 위해 이 마을에선 에너콘(EnerCon)이라는 풍력에너지 회사를 설립했다. 초기 투자비를 위해 주민들이 20%의 출자금을 부담하고 지방정부가 20%의 지원을 했다. 나머지는 지역은행에서 담보대출을 받았다. 풍력발전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원책인 발전차액지원제도(FIT: Feed in Tariff)에 대한 신뢰와 향후 건설될 풍력발전기(Wind Farm) 자체가 담보가 되었기에 가능했다.
 
2007년 기준 다르데스하임 마을공동체가 생산한 전력용량은 총 62MW으로, 2MW급 28대와 6MW급 1대가 전력을 생산하여, 이를 통해 6MW급 1개의 풍력터빈에서만 연간 12,000~15,000MWh의 전력을 생산한다. 4천여 명의 주민들의 전력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규모다.

마을에 세워진 풍력발전기, 전기생산의 이익은 지역 환원된다.

전체적으로 연간 생산하는 전력은 총 120,000~130,000MWh로, 인근지역주민 8만 명의 전력수요를 충당하고 있다. 이는 마을주민 1천명이 사용하는 전력 수요량의 45배, 마을 전체에너지 수요량의 15배에 해당하는 양이다. 초과된 전기 생산량은 전력 공급망을 통해서 판매되기 때문에, 판매액은 지역공동체와 마을주민들에게 환원된다.

이곳에는 풍력뿐만 아니라, 연간 총 250MWh의 전력을 생산하는 9개의 태양광공장이 들어서 있다. 그 중 5개는 개인 소유이며, 4개는 마을공동체의 소유다. 이들 태양광공장에서 생산하는 전력은 다르데스하임 마을에서 소비하는 전력의 1/3을 충당하는 양이다. 또한 마을공동체는 인근에 현지 최대의 바이오가스 공장을 설립했으며, 이를 위해 마을 소유의 유채꽃밭을 경작하고 있다.
 
이 마을에서 생산된 에너지의 판매와 홍보를 하고 있는 율리히 나루프(Ulrich Narup)씨에 따르면, 유채꽃을 통해서 생산된 바이오 메탄을 사용한 지난 5년간 아무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로써 다르데스하임은 석유와 석탄 없이 화석연료로부터 100% 자립을 하고 있다. 오히려 풍력과 태양광, 바이오 가스를 통해 생산된 전력을 주변도시에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화석연료로부터 자유로운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체험한 마을주민들이 신재생에너지 애찬론자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이유는 신재생에너지 생산에 대한 마을주민의 참여가 제도적으로 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주민참여는 다르데스하임 마을의 성공사례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자,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마을주민들이 에너지 사업에 참여하는 방법은 한달에 한번 ‘다르데스하임 뉴스레터’를 발간하는 일로 시작했다. 1993년 처음 발간된 이래 한 번도 중단된 적이 없는 중요한 마을사업이다. 뉴스레터지에는 마을에서 생산된 전력과 거둬들인 수익금, 분담금, 투자 회수금 등이 기록되어 있다.
 
지역주민과 마을공동체를 살린 풍력발전단지

풍력발전기 설치 장면, 풍력발전은 주민 일자리를 창출했다.

마을에서 발간된 뉴스레터와 언론에 소개된 정보에 의하면, 풍력발전단지가 마을에게 풍요를 가져오는 방법은 다양하다. 우선 첫째로 마을에서 설립한 풍력터빈 생산회사인 에너콘(Ener Con)에서는 토지임대에 대한 로얄티를 지불한다. 보통 전체 수익금의 3~5%를 지불하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터빈이 있는 곳의 토지 소유자(turbin stands)뿐만 아니라, 주변 땅의 소유자들(nearby landowners)에게도 로얄티가 지불되는 것이다.
 
2006년 약 5%의 로얄티 중에서 1%는 마을 공동체와 공공시설에 투자되었고, 2%는 땅 소유자(land owner)에게 나머지 2%는 주변 땅 소유자들(Surrounding landowners)에게 기부되었다. 이 비율은 매년 증가해서 현재는 전체 수익금의 8%를 지불한다. 즉 풍력생산을 통해서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것이다. 이는 재생가능에너지를 통한 새로운 공동체 모델이 되었고, 에너지 공급의 새로운 모델이 되었다.
 
두번째는 마을의 에너지 축제이다. 에너지 생산을 통해서 마을은 활기가 넘기는 건강한 마을이 되었다. 매년 지방정부가 다르데스하임 주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파티를 개최하는데, 4백~5백명의 사람들이 풍력단지 안에 텐트를 설치하고 음악연주회와 소시지와 맥주파티를 연다. 현지에는 전력생산을 통해 마을에 투자된 자금으로 문화단체를 지원하여 오케스트라, 브라스 밴드도 결성되었다.
 
조용한 지방도시는 이제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마을이 되었다. 2005년에는 <생태적 경제기적>과 <생태주의자 예수> 등의 책으로 국내에 소개된 바 있는 프란츠 알트(Franz Alt)가 마을축제를 방문해서 축사를 하기도 했다. 프란츠 알트는 풍력발전 단지를 “천국에서 준 선물”이라고 칭송했다. 또한 마을주민들이 하고 있는 일이 현명하며, 경제적이고, 앞선 생각들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세번째는 재생가능에너지를 통한 지역의 일자리 창출이다. 이는 재생에너지 시설이 지역에서 친환경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가치로서도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르데스하임 재생가능에너지 정보센터(Druiberg Renewable Energy's Imformation Center)에서는 75명의 주민들이 전 세계에 직접 자신들이 살고 있는 마을의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자신들의 일 자체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에너콘(Enercorn)에서는 현재 8명의 마을기술자가 일을 하고 있으며, 2명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율리히 나루프씨의 말에 의하면 풍력발전기의 모터와 날개, 지지대 등을 운송하는 일에 많은 고용효과가 발생한다고 한다. 대형 터빈과 날개 운송을 위해 수많은 트럭과 크레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통한 일자리를 창출과 직간접적 지역경제 활성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역주민 빠진 한국 신재생에너지사업 ‘미래 없어’
 
다르데스하임 마을의 풍력발전단지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그 해답은 ‘주민참여’와 ‘마을공동체’에 있다. 마을주민들에게 풍력발전단지의 성공은 곧 마을의 성공이자 자신의 성공이다. 풍력발전단지에서 전기가 많이 생산될수록 자신에게 이익이 돌아온다. 또한 마을주민들은 재생가능에너지 시설을 마을에 설치하면서 ‘마을공동체’의 공동성장을 체험했다. 풍력발전 단지 내에서 이뤄지는 마을축제는 이제 전 세계의 관심을 이끌고 있으며, 풍력단지의 수익금의 일부가 마을에 투자되어 생활 수준이 향상되었다.
 
주민들은 자신들이 매일 쓰고 있는 전기가 어떻게 생산되어서 어떤 경로로 오는지, 그렇게 생겨난 전기가 얼마나 소중한 가치가 있는지 몸으로 깨닫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을주민들이 재생가능에너지와 풍력발전단지에 가지는 애정은 남다르다.
 

다르데스하임 마을을 보며 우리는 재생에너지를 통해서 할 수 있는 일들과 장점을 배울 수 있다. 재생가능에너지의 장점은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고 운영할 수 있으며, 생활 속에서 에너지 교육이 가능하고, 지역에서 소규모로 필요한 만큼의 에너지 생산(분산형 에너지)이 가능하며, 생산된 전기를 판매하여 수익금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마을주민들의 참여는 재생에너지 보급사업 성패 여부의 핵심키워드가 된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 보급되는 풍력발전단지에는 지역주민이 보이지 않는다. 단지 외부 기업에 의한 풍력발전기 설치와 운영, 수익금 회수만이 존재할 뿐이다. 해당 지역의 주민들을 무시하고서 설치, 운영되는 풍력발전단지에는 미래가 없다.
 
현재의 구조에서 지역주민들은 자신들의 생활터전에 스스로의 삶과는 무관한 거대한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오는 것을 무기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다. 아니, 오히려 주민들의 생활터전을 파괴하고 환경을 훼손하고 경관을 해치기까지 한다. 제주의 난산풍력발전단지, 밀양 알프스 풍력발전단지, 영덕 맹동산 일대의 풍력발전단지가 그러하다. 지금의 실태를 보면, 독일의 다르데스하임 마을의 풍력발전단지의 성공사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크다. 손형진/녹색연합 활동가일다는 어떤 곳?

다르데스하임 마을 홈페이지:
www.generalwind.com

댓글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un2902.tistory.com BlogIcon DuTa 그렇군요..
    강릉 대관령에도 주민 참여 없는 전력회사가 전기를 생산 한전에 판다고 합니다..
    그런데..다른 지역은 모르나 대관령 지역에는 주민이 거의 없고..
    그 시설비가 엄청나다고 들었습니다..풍력발전소 부근에 주민이 있더라도 주민 단독으로 풍력발전소 사업을 하기 힘들것 같습니다..
    얼핏 들었는데..풍력발전기의 기둥..날개등이 네덜란드에서 수입한다고 들었는데..맞는지..
    그리고 강릉지역엔 대관령 뿐만아니고..왕산면 대기4리에도 설치한다고 들었는데..어떻게 되었는지..?
    기사 잘 봤습니다..
    2009.05.07 14:35
  • 프로필사진 갸둥 제주에도 많은 풍력단지가 들어서고 있습니다.
    제주의 자연도 보존 할 수 있으면서
    지역주민 생활에 도움이 되는 개발이 되었으면 하네요
    2009.05.08 12:40
  • 프로필사진 steve 한국에 진정으로 마을주민과 풍력발전사업자가 상생하는 날이 곧 실현될것입니다. 한국에서 만든 풍력발전기가 세계에서 가장 효율이 좋은 제품을 곧 선보일 것입니다. 2009.05.1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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