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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혐 대학’에서 페미니스트로 생존하기

<난파> <녹지> <나은>…대학 페미니스트들 좌담



페미니즘 리부트(reboot, 재시동) 현상으로, 대학 내에 새로운 페미니즘 소모임과 동아리 등의 자치조직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여성주의 교지가 다량으로 쓰레기통에 버려지거나, 페미니즘 이슈를 제기한 대자보가 찢기는 등 페미니스트들에 대한 노골적인 혐오 행동 또한 가시화되고 있다. 고려대학교 지리교육과 여성주의 소모임 <난파>가 ‘난파’된 사례는 교수들까지 나서서 페미니스트들을 낙인찍고 학습권까지 박탈하여 공동체에서 배제한 극단적 사례다.

 

대학 내 페미니스트들은 이런 현실을 어떻게 체감하고 있으며, 어떤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을까? 고려대학교 지리교육과 여성주의 모임 <난파>의 푸라푸라, 중앙대학교 여성주의 교지 <녹지>의 소빈, 성균관대학교 이공계캠퍼스 여성주의 모임 <나은>의 퍼포린, 세 명의 페미니스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 성균관대 이공계캠퍼스 여성주의 소모임 <나은>에서 부착한 대자보가 훼손된 모습 ⓒ나은 제공

 

-최근 대학에도 새로운 페미니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실제로 어떤가?

 

푸라푸라(고대 난파): 각 과반마다 여성주의 소모임, 학회들이 굉장히 활발하게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 나는 사범대에 다니는데 반성폭력 자치규약도 없는 상태였는데, 몇 주 전 사범대 여성위원회가 신설됐다. 정경대에는 여성국이, 문과대에는 성평등위원회가 생겼다. 또 여성주의 교지 <석순> 활동도 하고 있는데, 전에는 3~4명이 교지를 만들었다면 이번 기수는 수습위원이 14명이나 들어왔다. 고대 여학생위원회는 몇 년 전만 해도 활동을 거의 안 하다가 작년부터 활동을 재개했다. 죽었던 여성 관련 기구들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면서 ‘페미니즘 리부트’가 맞긴 맞구나 생각했다.

 

남학생 친구들과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실 때 그들이 “요즘 어떤 시대인데 조심해야지”라고 말한다. 예전에는 아무 거리낌 없이 내 얼평(얼굴평가)한다든가 몸평(몸매평가)을 했는데 “요즘 이런 말하면 안 돼”하면서 남성들이 스스로 조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퍼포린(성대 나은): 우리의 경우 이공계 캠퍼스라서 그런지, 전부 먹고 사는 거에 모든 정신을 투입하기 때문에 여성운동의 존재도 모른 척하는 분위기가 큰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별 학과에 속하지 않은 큰 페미니즘 소모임이 두 개 있다. 다른 학회들은 망해가는 반면 페미니즘 모임은 흥하는 상태다. 모임원도 열 명에서 스무 명 정도로 많다. 우리끼리 이런 얘길 했다. “이공계 사람들(페미니스트들)은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듯이 모여 들어서 그런지 더 강성 페미니스트가 되는 것 같다”고.

 

눈에 띄는 현상으로는 작년 총학생회 선거에서 여성주의를 전면에 걸고 나서는 선본(선거운동본부)는 없었지만, 두 선본 다 ‘강의 평가에 성차별 항목을 추가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던 것이다.

 

소빈(중앙대 녹지): 중앙대에선 2015년 하반기에 여성주의 학회 <여백>이 생겼고, 최근에 정치국제학과에 <참페미>라는 여성주의 소모임이 생겼다. 또 안성캠퍼스 문예창작과에 소수자인권위원회가 만들어졌다. 문단 내 성폭력을 폭로하는 물결을 타고 만들어졌는데, 여성이나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발언을 해서 문제됐던 강사 3인을 해촉시켰다. 정치국제학과도 남성중심의 분위기가 강한 곳이고 문예창작과도 여성혐오가 고질적인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혐오가 농축되어 있었던 곳에서 역설적으로 페미니즘 물결이 나타나는 것 같다.

 

나는 전공이 사회학과인데, 사회학과에서 하는 여성학 수업에 타 학과 학생들이 정말 많이 들어온다. 학내에서 페미니즘 강연을 개최해도, 전에는 아는 사람들만 모였다면 요즘은 좌석이 꽉 찰 정도의 모습을 자주 본다.

 

지난 총학생회 선거 과정에서 학내 언론들이 참여하는 공청회가 열렸을 때 나온 질문 중 절반이 젠더 이슈였다. “성평등위원회가 어떤 방향을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이전 총학에서 몰래카메라 전수조사 사업을 했는데 그걸 이어서 할 생각인가?”, “당선 후 운영진이 성평등 교육받을 생각 있는가?” 등 젠더 이슈가 많이 나왔다.

 

-자신이 속한 동아리나 모임에서 실제로 겪은 페미니스트에 대한 공격이나 낙인, 혐오 사례가 있나?


▶ 중앙대 여성주의 교지 <녹지> 40여권이 쓰레기통에 버려졌다. ⓒ녹지 제공


소빈(중앙대 녹지): 그동안 물리적인 폭력에 노출된 적은 없었고,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메갈 잡지”라면서 비하하고 조롱하는 글이 몇 번 올라온 적은 있었다. 그런데 올해 4월 <녹지> 51번째 가을호 40여권이 배부되었던 장소에서 쓰레기통으로 버려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녹지 테러 사건이 있기 한 달 전에는 정치국제학과 소모임 <참페미>에서 “이 많은 말들은 누가 다 했을까”라는 제목의 글을 붙였는데 전부 찢겼다. 학과 내에서 들었던 성차별 말과 혐오 표현을 비판하는 글이었는데, 읽지 못하게 다 찢어버린 거다.

 

이런 일이 꾸준히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서, 더는 묵과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CCTV를 확인해서 외관상 정보는 알았는데 신상 정보는 알 수 없었다. 징계할 수 있는 조항이 있나 싶어서 학칙을 찾아보니 적확한 게 없었다. 학내 인권센터에 5월초에 도움을 요청했고 미팅을 가졌지만 신상을 확인할 방법을 찾기 힘들어 얼마 전 경찰에 신고했다.

 

퍼포린(성대 나은): <나은>은 작년 12월에 “강간을 예방하는 7가지 방법”이라는 대자보를 썼다. ‘율전 대자보 아카이빙 페이스북 페이지’에 이 글이 올라간 후 댓글도 많이 달렸고, 여러 남초 커뮤니티에 올라가서 심한 욕설을 들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댓글 다는 사람들 신상 정보가 보이지 않나. 같은 과에서 같이 수업 듣는 사람도 있고… 너무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심각한 사람들이구나 싶어서 멘붕이었다. ‘지잡대(지방대를 비하하는 말)가 지능이 의심된다’는 얘기도 있었고, ‘보지를 찢어버린다’는 얘기도 있고… 좀 심했다. 캡쳐해서 3월에 경찰에 신고했다. 2명 정도 기소가 됐지만 결국 합의를 했다.

 

얼마 전에는 데이트 폭력 예시와 강간문화 현상 등에 대한 대자보를 벽에 붙였는데 그게 떨어져 있었다. 가로로 쭉 찢어져서. 자연현상에 의한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대자보 훼손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부착했는데, 이번에는 그 성명서에 발자국이 찍힌 채로 한쪽이 너덜거리고 있길래 다시 붙였는데, 나중에 또 찢어졌다.

 

이런 험악한 분위기다 보니까 “누가 <나은>에 속해 있는지 어디 가서 말하지 말자, 주변에 아는 사람들 입조심 시키자” 이런 얘기도 나왔고 “80년대 운동권처럼 모임 별칭을 만들자”는 얘기까지 했다. 축제를 준비하면서도 부스에서 얼굴을 내놓으면 그럴까봐 “가면 쓰고 할까?” 하는 말까지 나왔다. 가면은 쓰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할 만한 주제는 피하게 됐다. (그 자리에서 직접적인 공격이 있을 수도 있어서?) 그렇다. 제일 걱정했던 건 부스에 있는 사람들 사진을 찍어서 커뮤니티에 올리는 행위였는데, 우리가 열심히 경계해서 그런지 그런 일은 없었다.

 

-페미니스트에 대한 혐오나 공격에 대응할 때 서로 힘을 모아주는 게 필요한데, 온라인에서 페미니스트들이 결집하는 정도와 오프라인에서의 결집 정도에 간극이 큰 것 같다. <난파>도 그 지점에서 힘들어 했던 것 같은데.

 

푸라푸라(고대 난파): 페이스북은 가계정을 만들어서 ‘키보드 배틀’을 할 수도 있고 온라인은 ‘제2의 자아’가 나오기도 하지 않나. 비대면적이고. 하지만 오프라인에서 피켓팅을 하거나 연서명을 실명으로 하는 걸 제안했을 때 페미니스트들이 굉장히 두려워하는 모습들을 봤다. 페미니스트를 ‘메갈’이라고 낙인찍는데 이게 낙인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공동체 퇴출로까지 이어지니까 두려워하는 것 같다.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을 두려워하는 것인가?

 

▶ 성균관대 이공계캠퍼스 여성주의 모임 <나은> 대자보가 찢겨진 모습


퍼포린(성대 나은):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내 사진이 찍혀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가는 거다. 무서워서 집회에 갈 때도 얼굴 다 가리고 마스크 쓴다. 강남역 살인사건 당시에 하도 인터넷이 달궈지고 무서워서 못 갔다. 혹시나 갔다가 험한 꼴을 당할까봐 걱정이 됐다. 올해 5월에 강남역에서 1주기 추모 행진을 할 때는 왠지 모르게 용기가 생겨서 마스크를 벗긴 했다.

 

학교에서 대자보를 붙일 때는 혼자 못 붙인다. 무서워서. 누가 붙이는 걸 봤다는 목격담이 가끔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하니까. 그래서 보통 건장한 남자회원을 데리고 같이 간다. 혹시 나 혼자 갔을 때 누군가에게 맞을까봐. 얼마 전에 대자보 훼손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붙일 때는 최대한 옷을 펑퍼짐하게 입고 캡모자 쓰고 후드티 입고 남자처럼 보이게 하고 하고 가서 붙였다.

 

익명성이 보장된다면, 오프라인에도 충분히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 학교에서 무언가 한다면 익명성이 보장 안 되지만, 서울 가서 광화문에서 뭔가 하면 사진을 찍히지 않는 이상 익명성이 보장되니까.

 

소빈(중앙대 녹지): 나는 학교 안에서 누군가 ‘쟤 메갈에서 활동하는 누구다’ 하고 손가락질하고 커뮤니티에 올릴 거라는 두려움은 없었다. <녹지> 선배 한 명이 강남역 여성살해 사건이 있었을 때 학내에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선배가 남자사람 친구 한명이랑 여자 한명이랑 세 명이 같이 추모하고 있는데 뒤에서 “아, 쟤네 메갈이다” 하고 지나갔다고 한다. 그때는 “그래, 나 메갈이다” 웃고 넘겼는데 그 선배가 축제 때 공연을 보려고 줄을 서있었는데, 뒤에서 남자가 “어, 그때 그 메갈이잖아?”라고 자기를 지목했다고 한다. 혼자 그런 상황을 겪으니까 굉장한 공포감을 느꼈다고 했다. 또, 상대가 덩치가 큰 남자였는데 학교에서 비슷한 덩치의 사람을 보면 혹시 그 사람 아닐까 걱정이 든다고 했다.

 

다른 집회 나갈 때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데, 여성 관련 집회 나갈 때는 마스크를 챙기는 게 일상화되어 있다.

 

푸라푸라 (고대 난파): 학내 커뮤니티 내에서 이름 까발려지고 조리돌림 당하는 걸 1차적으로 가장 많이들 두려워하고는 것 같다.

 

퍼포린(성대 나은): 나는 전공을 살려서 기업에 기술직으로 취업하고 싶은데, 운동권이라고 하면 거기서 분명히 안 좋게 생각할거다. 그래서 뉴스 인터뷰에 내 이름이 나온다든지, 어딘가에서 신상이 털려서 “꼴페미 운동을 하는 애”라고 낙인찍힐까봐 두렵다. 실체가 없는 두려움이 아니다. <넥슨>에서 짤린 성우분도 있고, 예전에 어떤 기업에서 인턴을 하다가 페이스북에서 워마드 게시글에 ‘좋아요’ 눌렀다는 이유로 정규직 전환이 안 된 사례도 있다고 들었다. 그게 내가 될까봐 두렵다.

 

-페미니스트들에 대한 공격이나 탄압이 있을 때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혹은 대학에 어떤 제도나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퍼포린(성대 나은): 제도적으로 뭔가 해보려면 총여학생회 활동을 하는 게 가장 빠를 것 같은데, 성균관대에는 총여학생회가 몇 년 전에 전체 학생투표로 폐지된 상태다. <나은>에서 농담으로 “총여 재건운동 하자”는 얘길 나누긴 했지만, 실명이나 얼굴 내거는 걸 두려워하는 분위기에서 누가 나설 수 있을까?

 

개인들이 공격을 당했을 때 가장 떠올리기 쉽고 안전한 방법이 법적 조치인 것 같다. 그런데 어떻게 하는지 모르니까 힘들었다. 고소장도 처음 써 봤고. 그나마 양성평등센터에서 도움 받을 수 있었지만 양성평등센터 일이 밀려있다 보니까 빠르게 처리하지 않더라. 학내 모든 운동이 사실 죽어있는 상태고 운동권을 혐오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페미니즘 운동이 부흥하는 것 외에 어떤 걸 할 수 있는 게 있는지 잘 모르겠다.

 

소빈(중앙대 녹지): 교지 훼손과 같은 일은 어떤 제도가 마련된다고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 모든 곳에 CCTV를 설치할 수도 없고… 이런 일이 애초에 일어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중앙대는 1년에 한차례 필수적으로 인권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학칙이 있는데, 의무가 아닌 권고 조항이다. 사회과학대 학생은 성평등 교육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공대나 다른 단과대 같은 경우는 이런 교육을 실질적으로 받을 기회가 전혀 없는 셈이다. 인권교육을 의무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푸라푸라(고대 난파): 페미니스트들과 연대하면서 살아남는 것밖에 답이 없는 것 같다. 이번에 <난파> 사건에 겪으면서 얼굴이랑 실명이 많이 까발려졌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 사건을 계기로 활동가, 연구자 등 정말 많은 페미니스트들을 만났다. ‘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하다’는 슬로건을 온 몸으로 체감했다. 내가 이렇게까지 싸울 줄 몰랐다. 처음엔 나도 진짜 무서웠다. 이대로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땐 진짜 내가 잘못한 줄 알았다. 자꾸 그런 식으로 말하니까. 그런데 다른 여성주의자들 만나면서 연대하고 용기를 얻고 천 명의 연서를 받고, 그러면서 ‘내가 틀리지 않았구나’ 확인을 받았다. 낙인찍혔고 배제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운동해 나갈 수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서로에게 용기”라는 걸 절실하게 느꼈다.

 

▶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여성주의 소모임 <참페미>에서 과방에 부착한 게시물이 뜯겨진 모습 ⓒ참페미 페이스북 페이지

 

-20대 페미니스트들을 보면 열정도 크지만 피로감도 높은 것 같다. 선배 페미니스트들에게 ‘지치지 않고 활동할 수 있는 동력이 뭐냐’고 묻기도 하고… 대학에서 페미니스트로 살면서 고민되는 것을 얘기해보자.

 

소빈(중앙대 녹지): 페미니즘 활동한다는 것만으로도 공격의 대상이 되니까…. 나같이 <녹지>라든가 여성주의 학회를 하는 친구들은 그래도 성차별적인 걸 목격하면 내부에서 그걸 같이 풀 사람들이 있으니 해소될 수도 있는 것 같은데, 다른 자치기구 안에서 활동하는 페미니스트들은 고민이 많은 것 같다.

 

퍼포린(성대 나은): 페미니스트로 정체화한 시기가 휴학했을 때였는데, 휴학 전에 만나서 즐겁게 놀고 괜찮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복학해서 보니까 너무 여성혐오적인 거다. 인간관계가 힘들어진다.

 

또 사회의 정상성 범주에 들어가려면 공부도 열심히 해야 되는데, 페미니스트로서의 활동도 병행한다는 건 힘든 일이다. 우린 전업 활동가가 아니다 보니, 의욕은 넘치고 해야 할 일도 많은데 무엇을 타겟으로 어떻게 활동할 것인가를 정하지 못한 채 국지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답답함을 느낀다.

 

푸라푸라(고대 난파): 페미니즘을 통해 성차별 문화를 인식하게 되면서부터 ‘노오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구조의 문제인데 나라는 개인이 이걸 깰 수 있을까, 나는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이걸 다 뚫고 올라갈 수 있을까 하는 무력감이 생기는 것 같다.

 

사실 좋은 대학을 다니고 있는 학생들은 정상 범주에서, 그 바로미터로 달려온 사람들이지 않나. 그런데 페미니즘을 만나고, 말하자면 정상 궤도에서 이탈한 거다. 페미니즘 활동했다는 거? 자기소개서에 절대 못 쓴다. 페미니즘 활동을 하면서 ‘내가 인생을 낭비를 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합리적이지 못한 선택을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아, 난 점점 신자유주의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구나’ 싶다.(웃음)  *나랑 기자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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