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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방사능 시민측정실 ‘다라치네’

3.11 이후 ‘피폭 방지’ 위해 시민들이 나섰다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오나하마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와키시 방사능 시민측정실 다라치네’는 2011년 11월에 개소했다. 3.11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에 가장 먼저 세워져서, 전국의 방사능 시민측정소 모델이 되기도 한 곳이다. 이곳은 측정이 어렵고 대형기기가 필요한 스트론튬90이나 트리튬(삼중수소)도 측정할 수 있는 유일한 측정실이기도 하다.

 

방사능과 피폭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 방사능 시민측정실 <다라치네>의 갑상선 검사기. ⓒ페민


‘다라치네’는 오나하마 지구의 간선 도로에 마주한 빌딩 3층의 2실을 사용하고 있다. 상근, 비상근을 합쳐 총 열 명의 활동가들이 일한다. 한 방에는 식품이나 흙 등의 감마선 측정기 4대와 홀바디카운터(WBC) 2대, 갑상선 검사기가 있다. 다른 한 방에는 스트론튬90과 트리튬을 측정할 수 있는 대형기기가 갖춰져 있다.

 

이곳은 방사능에 대해 알고 피폭 사실을 확인하는 것,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과제인 ‘내부 피폭 방지와 경감’을 목적으로 한다. (내부 피폭이란 체내에 섭취된, 혹은 체내에서 생성된 방사성 물질에 의한 피폭을 뜻한다.) 이를 위해 피폭 측정 외에도 갑상선 검진 프로젝트와 어린이 돌봄 사업, 방사능 스터디 모임 등을 열어 시민사회에 데이터를 공표하고 있다.

 

사무국의 고마츠 마스미 차장이 기기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기기 주변에는 많은 상자가 쌓여 있었다.

 

“원래는 검사 기기를 납으로 둘러쌈으로써 자연방사선의 영향을 저하시키는데요, 시민단체에서 사기에는 너무 비쌉니다. 물은 납과 같은 효과가 있기 때문에 2리터짜리 페트병이 담긴 상자를 쌓고 그 안쪽에서 계측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도 홀바디카운터(WBC)를 통한 피폭 측정을 위해서 이곳에 와 있었다. 최근에는 자신의 피폭 상태를 알고 싶어 하는 (방사능)오염제거 작업원들의 방문이 늘었다고 한다.

 

측정은 한 검체당 500엔(약 6천원), 갑상선 검사의 경우에 원전 사고 당시 18세 이하인 사람은 무료다. 그 외 시민은 천 엔(약 1만2천원)이다. ‘다라치네’ 사업은 기부와 지원금으로 이뤄지고 있다. 갑상선 검사의 경우 매월 한두 차례씩 후쿠시마 현내를 순회하며 진단한다.

 

“갑상선 검사의 경우 의사가 부모에게 예를 들어 ‘낭종이 있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종류’라고 얘기해주는 등, 부모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상세한 설명과 함께 진행됩니다.”

 

▶ 대형 액체 신틸레이션 카운터와 원심분리기 등, <다라치네>는 방사능 시민측정소 중 최첨단이다.  ⓒ페민

 

정부는 ‘트리튬은 바다로 흘려보내도 된다’ 하지만…

 

스트론튬 등의 검사실도 견학했다. 기기를 다루는 담당자인 기무라 아이 씨는 테크니컬 매니저로부터 트레이닝을 받았다고 한다.

 

“트리튬은 수소의 방사성 동위체로 물에 잘 녹습니다. 물과 함께 체내에 흡수되어 DNA 등에 치명적인 해를 입혀 소아가 암이나 뇌종양, 선천적 기형, 백혈병에 걸릴 우려가 있습니다. 물 같은 물질이니 바다로 흘려보내도 된다고 정부에선 말하지만, 그 영향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활동가 중 한 명인 사카모토 히데키 씨는 최근의 고민을 이야기해준다.

 

“칼슘과 화학적 성질이 비슷한 스트론튬90은 체내에 들어가면 뼈에 흡수되어 뼈종양이나 백혈증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되고 있습니다. 고열을 가해 재로 만들어 시약을 쓰는 등 측정 방법이 어려워서, 다른 곳에선 한 검체 당 20만엔(약 230만원)이나 하는데, 저희는 3천엔(약 3만5천원)으로 검사하고 있어요. 의뢰가 많은 데다가 검사에 일주일 정도 걸리는 탓에, 현재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일 년이나 소요되고 있어요.”

 

원전 사고 5년 후, 갑산선암 발견되는 아이들


▶ 다라치네 사무국장 스즈키 가오루 씨.  ⓒ페민


사무국장 스즈키 가오루 씨는 ‘다라치네’가 “처음에는 사람들의 불안감에 긴급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전 이와키시 의원인 사토 가즈요시 씨가 전국에서 모금을 하고 사진가 히로카와 류이치 씨 등이 기기를 지원해줘서 시작했다. 스즈키 씨는 “활동하는데 가장 두려운 것은 자금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애초의 목적을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부터 5년이 지나고, 최근에는 인근 지역에 사는 아이들에게서 갑상선암이 발견되고 있다. 아이들의 장래를 어디에 물어보면 좋을지를 고민하는 부모들을 보면서, 그 창구가 될 검진센터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해 온 방사능 측정에 의료 상담을 더하여 ‘다라치네 검진센터’를 2017년 개소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일반 병원에서는 혈액검사를 할 때 피폭을 고려하지 않는다.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진 아이들을 위한 정신과 창구도 필요하다. 내방자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내과 의사를 ‘다라치네 검진센터’의 상근의사로 둘 생각이다.

 

“어린이의 갑상선암은 ‘암의 병상 경과로 판단할 때 100% 원전이 원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앞으로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협력 의사이자 홋카이도 암센터 명예원장인 니시오 마사미치 선생은 말합니다. 그러니 더더욱, 경과를 계속해서 지켜보는 일이 중요합니다.”

 

※ <일다>와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의 여성주의 언론 <페민>에서 제공한 기사입니다. 시미즈 사츠키 씨가 작성하고 고주영 씨가 번역하였습니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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