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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감성 충전

누더기털을 처음 깎은 삽살개, 몽실이

그 여자들의 물결 일다 2016.06.12 09:00

몽실이를 위한 건배
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22) 문경에서 잠시 휴식Ⅳ

 

 

※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인간과 자연, 동물이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현재 비주얼 에이드visual aids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셰퍼드 세 마리의 견주(犬主)라는 이유로, 우리 부부는 가끔 개에 관한 요청을 받는다.

 

“진돗개 새끼 한 마리만 구해줘”
“주인이 죽어서… 개 좀 맡아줄 수 있나?”
“우리 개가 발정이 와서…” 등 여러 가지 이유들이다.

 

오늘은 결혼해서 예천으로 간 친구가 누더기처럼 된 삽살개의 털을 좀 깎아 달라는 부탁을 한다. 흉한 외모 때문에 다른 개들도 피한다는 삽살개를 시댁에서 데리고 와 사랑을 주는 친구를 보니, 마음이 참 이쁘다.

 

털을 처음 깎아보는 삽살이의 두려움을 없애려, 계속 어르고 달래면서 “몽실아~”하며 이름을 가능한 많이 불러줬다. 최고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처럼.

 

털이 정리되고 난 몽실이를 보니, 우리 모두는 마른 땅에 씨를 뿌려 웅장한 나무로 자랄 생명을 만드는 것과 같은 풍부한 기분이 들어, 마당에서 몽실이를 위한 건배를 했다.  이두나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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