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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EIDF 추천작③ 전문 섹션    
 

 
TV 채널을 통해 일주일간 다큐멘터리 영화 축제를 즐길 수 있는 EBS 국제다큐영화제(이하 EIDF)가 올해 10회를 맞았다. 10월 18일~25일 영화제 기간에 총 23개국 54편이 상영되며, 광화문 인디스페이스, KU 시네마테크, EBS SPACE, KU 시네마트랩 4개 상영관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2013 EIDF에는 총 열 개의 섹션이 있으며, 개막작과 초청작 등의 공식 섹션 외에도 “가족과 교육”, “도시와 건축”, “기술과 문명”, “뮤직 다큐멘터리”와 같은 전문 섹션들이 준비되어 있다. 그 중 세 편을 뽑아보았다.
 
<페마의 선택>
 
* 감독: 시몽카 드 종(Simonka de Jong)
* TV 방영: 10월 21일 12:10 10/23 01:05
* 극장 상영: KU 시네마테크 10월 25일 15:10, KU 시네마트랩 10월 21일 11:00

▲ 네덜란드로 입양되어 자란 한 네팔인 청년의 갈등과 고민을 다룬 <페마의 선택> 
 
1남 4녀 집안의 외아들인 페마는 가난한 가정 환경 탓에 고향인 네팔을 떠나 네덜란드로 입양되어 자라야 했다. 19살이 되자 페마의 부모는 아들이 집으로 돌아와 가족을 부양하길 바라지만, 페마는 사진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좇아 유학을 가고자 한다.
 
‘아버지’라는 존재의 압박과, 가족과 다시 만날 기쁨이 교차하는 가운데 그는 집을 향해 출발하고, 벽지에 있는 네팔 고향 집에 열흘이 걸려 마침내 도착한다. 예고된 갈등은 끊임없이 벌어지고, 사소한 마찰에서 장래에 대한 이야기까지 크고 작은 다툼이 계속 이어진다.
 
누구에게는 가족과 조국의 뜻을 이어가는 것이 큰 사명이지만, 다른 이에게는 스스로의 삶의 행복이 가장 중요할 수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주인공 페마를 통해 가족과 개인이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충돌에는 단순이 가족구성원 간의 갈등 구도뿐 아니라 입양, 민족, 환경, 세계화의 문제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잡하게 포함되어 있다.
 
지금 그에게는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분명하지만, 커다란 짐이 놓여 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포기하고 짐을 짊어질 것인가, 혹은 스스로의 길을 택할 것인가.
 
<작은 집에 산다는 것>

 
* 감독: 므렛 뮐러(Merete Mueller), 크리스토퍼 스미스(Christopher Smith)
* TV 방영: 10월 24일 22:15
* 극장 상영: KU 시네마테크 10월 24일 19:30 (독 북 콘서트), KU 시네마트랩 10월 23일 11:00, 10월 24일 14:30

▲ 집에 대한 생각의 패러다임을 180도 바꾸어주는 이야기. <작은 집에 산다는 것> 
 
지난 40여 년간 미국인들은 집을 보다 더 크고, 더 넓게 짓는 데 치중했고 결과적으로 집은 평균 2배 더 커지게 되었다. 하지만 넓은 면적이 좋은 집의 근본적인 조건이라고 할 수 있을까?
 
크리스토퍼는 여자친구와 함께 자신이 진정 살고 싶은 집을 고민하며 직접 집을 짓기 시작한다. 영화는 작은 집 하나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동시에, 작은 집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과 그들의 집을 만나며 이들이 가진 생각을 공유한다.
 
집이라는 존재와 구조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들면서, 집에 대한 생각의 패러다임을 180도 바꿀 수 있는 이야기가 작품에 담겨 있다.
 
두 감독은 일상적 순간 속에서 포착되는 인간성, 인간다움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카메라에 담아내고자 한다. 또한 사회 정의와 환경 문제를 다루는 필름을 제작하는 데에도 힘써왔다. 이번 작품도 피부와 맞닿아있는 고민들을 독특한 방식의 행동으로 펼쳐 보이며 두 감독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하나의 좋은 사례를 선보인다.
 
<천 개의 레이블: 아이슬란드 팝 기행>
 
* 감독: 안드레 세이퍼(Jonas Niewianda), 요나스 니비안다(Andre Schafer)
* TV 방영: 10월 25일 23:00
* 극장 상영: KU 시네마트랩 10월 23일 13:00, 인디스페이스 10월 23일 15:00

▲ 인구 절반이 음악 활동을 하는 아이슬란드 이야기 <천 개의 레이블: 아이슬란드 팝 기행> 
 
뷰욕(Bjork), 시규어 로스(Sigur Ros)와 같은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을 배출해 낸 아이슬란드는 31만 명 인구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음악 활동을 한다. 작다면 작은 이 나라는 언뜻 보기에는 음악 씬의 중심으로부터 멀게 느껴지지만, 유럽 그 어느 곳보다 급진적이고 열정적인 씬을 지니고 있다.
 
클래식, 펑크, 블루스, 락, 일렉트로니카 등 다양한 음악이 공존하는 아이슬란드의 음악 축제가 독특한 자연 경관과 묘하게 맞물리며 펼쳐진다. 가장 핫(hot)한 EDM(Electronic Dance Music)부터 유럽 특유의 팝 밴드, 그 중에서도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FM 벨파스트(FM Belfast)도 나온다. 음악인들에게는 영감을,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아이슬란드 내에서 뷰욕과 시규어 로스가 가지는 입지도 확인할 수 있다.
 
안드레 셰이퍼는 2000년부터 지금까지 31편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온 열정적인 감독이다. 그의 작품은 TV와 스크린을 통해 서구권 전역에 발표되었다. 제임스 딘을 포함하여 소설가 존 어빙, 영화배우 록 허드슨, 가수 도리스 데이 등 다양한 예술 분야의 인물들에 초점을 맞춘 다큐멘터리들을 많이 제작하였으며, 사회적 이슈와 흐름에도 예민한 감독이다. 그가 아이슬란드에 주목한 것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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