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에서 페미니즘 뮤지컬을! 페미니스트 뉴욕에 가다② 뉴욕 하면 브로드웨이 ■주연 Feminist Journal ILDA 10박 11일 간의 뉴욕 탐방 두 번째 이야기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관람이다. ‘뉴욕 하면 브로드웨이, 브로드웨이 하면 뉴욕.’ 마치 수학공식처럼 알려져 있는 저 말 때문에 뮤지컬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왠지 뉴욕여행에는 ‘뮤지컬 보기’ 일정을 꼭 넣어야 할 것 같은 압박이 느껴졌다. 나는 많으면 1년에 한두 번 뮤지컬을 보는 정도라, 뮤지컬에 대한 조예가 깊다거나 엄청난 애정이 있는 게 아니라서,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보고 싶긴 한데 뭘 봐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 생각난 것이 (wicked)였다. 주변에서 추천을 받기도 했고 워낙 유명한 작품인데다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이니까 실..
일상적인 폭력 속에서 살아가기 고요한 밤 익숙한 폭력의 감각 초등학교 때 살았던 아파트에서는 매일 밤마다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6층이었던 우리 집 위층 아주머니가 남편에게 맞으며 내는 비명이었다. 어느 날에는 낮에도 같은 소리가 들렸는데, 나는 그 소리가 어떤 공포영화보다 무서웠다. 종종 6층, 우리 집에서도 비명 소리가 들렸다. 엄마가 내는 소리였다. 비명이 메아리치던 아파트에서 독립하고, 방음이 되지 않는 자취방에서 2년간 살았던 적이 있다. 2층이었던 그 방에서도 나는 같은 소리를 들었다. 아래층 여자가 남자에게 맞는 소리였다. 새벽마다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여자의 절규가 온 몸을 찔렀다. 그때마다 나는 내가 신고하는 줄 모르게 하려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몰래 경찰에 신고했다. 네 달 사이 서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