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없는 정치를! 핀란드 ‘여성주의 정당’ 창당올해 4월 지방선거 앞두고 공식 정당활동 시작 “그러니까 그/녀는 이 장소를 알고 있군요.”용의자가 찍힌 폐쇄회로 텔레비전을 보며 형사가 말한다.“미안한데요. 그/녀라니, 이 단어 뜻이 뭐죠?”옆에 있던 다른 나라에서 온 형사가 묻는다. 스웨덴과 덴마크가 함께 만든 범죄 드라마 (Bron/Broen)에 나오는 장면. 주인공인 스웨덴 형사의 말에, 덴마크에서 온 동료가 의아해하며 묻고 있다. 여기서 문제의 단어는 헨(hen)으로, 남성을 칭하는 한(han)과 여성을 칭하는 혼(hon)을 아우르는 대명사다. (이분법적) 남녀-여남 구별에 대한 문제의식이 담겨 있는 용어로, 2015년 스웨덴의 공식 사전에 포함됐다. 페미니스트 진영 사이에서도 ‘여성’ 자체를 비..
“우리에게는 이름이 필요하다” 블루 재스민 ※ 필자 소개: 지아(知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공연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영화칼럼을 비롯해 다양하고 새로운 실험으로 전방위적인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디 알렌 감독의 영화 영화 (우디 알렌 감독, 케이트 블란쳇 주연, 2013)은 삶의 뿌리를 상실한 재스민이라는 한 여자에 관한 영화다. 이 영화에서 블루는 삶의 이면에 포진해 있어서 쉽게 드러나지 않은 불안과 우울의 빛깔. 그렇기 때문에 “하늘과 바다의 색으로서의 파랑은, 이미 자신의 본질적 특성이 끝없이 먼 곳과 심연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하이멘달은 말했던 것일까? 또, 괴테는 에서 블루를 ‘불안하고 유약하며 동경하는 느낌의 색’으로 통찰했을까? 제목에서부터 주인공을 상징적으로 설명해주는 ‘블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