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춤: Twilight of Life 죽어가는 사람의 ‘존엄’ ※ 를 펴 낸 김영옥(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 대표)님이 나이 듦에 관해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오지 않은 미래의 발견” 칼럼을 연재합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1. ‘죽다’와 ‘죽어가다’의 사이 혹은 차이 ‘죽어간다’라는 말이 가능한가. 죽음을 진행 과정으로 기술하는 말이 용인될 수 있는가. 오랜 시간 누군가의 병상을 지키며 생의 마지막 시간들을 동행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질문을 한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죽다’와 ‘죽어간다’의 의미론적 차이를 정확하게 가려내기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카프카에게 죽어가는 것은 죽는 것이 불가능해진 사람이 처하게 된 영원한 비-구원의 상태를 의미했다. 죽을 수 있음과 제대로 살아있음을 동일한..
가정이라는 ‘아픈 자리’를 탈출한 거리의 십대들 아메리칸 허니 ※ 필자 소개: 지아(知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공연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영화칼럼을 비롯해 다양하고 새로운 실험으로 전방위적인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 사샤 레인, 샤이아 라보프, 라일리 코프 주연 (2016, 영국 외) “남자들 머리 위에서 노는 아이들이에요” 언젠가 택시에서 운전기사와 뜻하지 않은 논쟁(?)을 벌인 적이 있다. 그때 라디오에서는 성매매 10대 여성들에 관한 뉴스가 나왔고 택시기사는 혀를 차며 욕을 했다. 설전의 촉발점은 나의 질문이었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한 성인 남자들이 잘못한 것 아닐까요?” 내 질문에 그는 급격히 흥분하며 손사래를 쳤다. “아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