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도, 인권도 없는 학교 성교육 언제까지?[잇을의 젠더 프리즘] ‘차별하지 말라’ 구호가 공허한 이유 ※ 세상을 바라보는 20~30대 페미니스트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싣는 ‘젠더 프리즘’ 칼럼입니다. 필자 잇을님은 세상에 대해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는 퀴어-페미니스트들의 네트워크 완전변태에 속해있습니다. 페미니스트저널 우리는 페미니스트 교사가 필요하다 지난 7월 온라인 매체 ‘닷페이스’는 한 초등학교 교사를 인터뷰했다. 인터뷰에는 초등학교 운동장을 남자아이들이 훨씬 많이 사용한다는 사실과, 여자아이들이 땀 흘리며 뛰노는 것은 상대적으로 자연스럽지 않게 받아들여지거나 권유되지 않는 ‘현실’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었다. 나아가 ‘성별 고정관념에 근거하지 않은’ 교육이 필요하다는 철학이 제시되었다. 인터뷰는 큰 ..
2000년대 중반 ‘여중생’들의 서사구체적인 시간의 애정어린 재현 (허5파6 글 그림, 비아북, 2017)에 대해 글을 쓰겠다는 결심은 금방 섰지만, 막상 어떻게 써야 좋을지 생각하면서는 한참을 머뭇거렸다. 사랑하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 싫어하는 것을 욕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읽는 내내 목구멍을 지나쳐 혀끝에 맴돌았던 사적 소회를 감추어야 할지 내보여도 될지가 고민스러웠기 때문이다. 의 주인공 장미래는 중3 여학생으로 교실에서는 좀처럼 반 아이들과 말을 섞지 않고, 집에서는 밤낮없이 일로 바쁜 엄마와 술을 좋아하고 폭력적인 아빠를 데면데면 스친다. 미래의 세상에서 색채가 깃든 곳은 교실이나 집이 아니라 게임 ‘원더링 랜드’ 속이고, 미래는 그곳에서 게임 세계 친구들을 사귄다. 도서부 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