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청년 페미니스트 난다 인터뷰 [하리타의 월경越境 만남] 독일에서 기록 활동을 하고 있는 하리타님이 젠더와 섹슈얼리티, 출신 국가와 인종, 종교와 계층 등 사회의 경계를 넘고 해체하는 여성들과 만나 묻고 답한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2월 1일, 깰 수 없는 악몽이 시작되었다 지난 2월 1일 월요일, 미얀마의 양곤 시에 있는 한 아파트. 난다(Nandar)가 아침에 눈을 뜨고 휴대폰을 확인해보니 신호가 터지지 않았다. 데이터 통신망이 차단된 것이다. ‘뭔가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는 직감이 들었다. 와이파이가 잘 안될 때는 종종 있었지만 데이터 연결이 먹통인 적은 없었다. 인터넷 뉴스를 볼 수도,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볼 수도 없어 창 밖으로 거리를 내다봤다. 사람들이 다급하게 오가며 물건을 사재기..
“남자선생님들 기분 상하지 않게 강의해주세요”달리의 생생(生生) 성교육 다이어리: 학교의 젠더와 권력을 묻다 ‘말하기’ 자체가 도전인 십대들 몇 달 전, 10대 여성들과 성교육 동아리 활동을 함께하고 동아리에 참여한 소감을 쪽지로 받은 적이 있다. 나중에 쪽지를 확인하다가 어떤 참가자의 이야기에 가슴이 쿵, 했다. ‘선생님이 질문을 많이 하셨는데 대답을 제대로 못 한 점이 개인적으로 아쉽다. 다음에 또 (동아리 활동을) 한다면 답을 더 잘 해봐야지.’ 성교육 동아리 활동을 하며, 나는 참여한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정답이 있는 ‘문제’를 낸 게 아니라 각자의 생각과 의견을 물은 것이었다. 내 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미디어에 나오는 성적 이미지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성폭력 문제에 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