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공동체를 실천하는 비혼 페미니스트에게 ‘공간’이란 공덕동하우스 이야기(2) 비혼지향 생활공동체 공덕동하우스는 현재 공덕동에 공간을 갖고 있지 않다. 엄밀히 말해 공덕동하우스가 사용하는 공간이 없고, 가장 최근의 총회는 대관한 공간에서 치렀다. 나와 몇몇이 서대문구 모처로 이사를 와서 생긴 변화다. 서대문구의 야심 찬 사업으로 여러 주체들을 ‘소셜믹스’한, 그러니까 거주자를 국가유공자, 신혼부부, 청년으로 각각 카테고리별 모집해 다른 동에 넣어 뒀는데 크게는 한 단지에 들어가게 해놓은 공동체주택에 들어와 있다.(살아 보니 엄밀히 말하면 다양한 사람이 함께 잘 살게 한 것도 아니고, 엉망인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이 이사는 공동체에 대한 나의 경험의 결을 다시 한 번 바꾸어 놓았다. 이사 오자마자..
기숙사에서 원룸으로, 거실이 있는 투룸에서 공동체로 공덕동하우스 이야기(1) 다양한 시각으로 ‘주거’의 문제를 조명하는 기획 연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보도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바로가기 얼마 전 라디오 광고 카피를 쓰고 녹음했다. ‘결혼’을 경유하지 않고도 만드는 다양하고 평등한 공동체에 대해 국민(사실 그게 정확히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광고였다. 내 소개로 “비혼을 지향하는 페미니스트”라는 말을 넣고 싶었는데, 그 안은 ‘대중적 말하기 전략’에 맞지 않다며 반려됐다. 대신 ‘비혼’이라도 살리는 방안을 찾자며 제안 받은 게, 한국 사회에서 사람을 소개할 때 흔히 그렇게 하듯 소속 단체 이름, 직함, 이름 순으로 말하는 것이었다. “비혼지향 생활공동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