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문제는 왜 정치가 아니란 말인가탁현민을 옹호한 ‘진보’가 새 정치의 걸림돌이다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거취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며칠 전에는 언론 보도를 통해 그가 사퇴할 거란 이야기가 들리자, ‘이제 됐다’거나 ‘이제 됐냐’는 반응들이 나왔다. 하지만 이 사안은 개인 탁현민의 문제가 아니었다. ‘탁현민 아웃’은 이 사회 ‘탁현민들’을 향한 목소리였다. 탁현민이 재현한 남성성, 공직자 인사검증 시스템, 탁현민 아웃 전략, 탁현민을 옹호했던 일부 진보 등에 관한 토론이 계속되길 바란다. 이 과정은 여성혐오에 대한 좀 더 깊숙한 균열로 우리 사회를 안내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탁현민을 직간접적으로 옹호했던 일부 진보들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탁현민은 ‘진보적 문화기획자’로 불린다. ..
마당 예찬 공간의 발견②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9년이 지나도록 아직도 가슴이 설레는 공간 잠이 오지 않아 밖으로 나갔다. 한낮의 더위가 가신 마당은 선선하다. 저절로 큰 숨이 쉬어진다. 서늘한 기운이 가득한 마당은 밤이 주는 고요 속에 잠겨 있다. 날이 흐려 별도 없는 캄캄한 하늘 아래 멀리 서쪽 산에서 휘리리릭~ 밤 새 우는 소리만이 고요를 가로지른다. 여름밤의 마당이라…. 이 집에서 산지 9년째이지만 여전히 마당은 낯선 세계이고 설레는 공간이다. 잠 안 오는 밤 뒤척이다가 불현듯 ‘아, 마당이 있지~’ 하고 아이처럼 반가워 어쩔 줄 모르며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