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아저씨의 성추행…기억의 번외 편 독일에서 심리치료하기⑨ ※ 독일에 거주하는 20대 후반 여성 하리타님이 심리치료 과정을 거치며 탐색한 섹슈얼리티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자신의 상처를 짊어지고 국경을 넘어 문화적, 사회적, 제도적 차이 속에서 삶의 변화와 사회와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실천해가는 여정이 전개됩니다. –편집자 주 치료실에서 나눈 대화 나: (눈을 감고 있다) 네, 제가 방금 경비실 앞으로 갔어요. 그리고 그 징그러운 경비아저씨 얼굴을 똑바로 보면서 막 고함치고 소리를 질렀어요. “아저씨 같은 사람 진짜 역겨워요. 당신은 쓰레기야. 어린 여자애들한테 사탕 주면서, 이게 뭐하는 짓이에요? 이거 성폭력인 거 아세요? 제가 지금 당장 애 엄마 불러올 거고,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 치료사: (흥미롭..
지금 여기, 이 순간의 ‘나’에게 접속하라 독일에서 심리치료하기⑧ ※ 독일에 거주하는 20대 후반 여성 하리타님이 심리치료 과정을 거치며 탐색한 섹슈얼리티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자신의 상처를 짊어지고 국경을 넘어 문화적, 사회적, 제도적 차이 속에서 삶의 변화와 사회와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실천해가는 여정이 전개됩니다. –편집자 주 “광채 없는 삶의 하루하루에 있어서는 시간이 우리를 떠메고 간다. 그러나 언젠가는 우리가 이 시간을 떠메고 가야할 때가 오게 마련이다.” -알베르 까뮈 에서 자기연민과 분노에 사로잡힐 때 근 몇 주를 하루하루 싸우듯 보냈다. 만사 의욕 없이 무기력한 내 마음과 싸우고, 그래도 해내야 할 일들과 싸우고, 가까운 친구나 파트너의 사소한 말과 행동에 생채기 입어 싸우고, 더 심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