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를 통해 산업화와 도시화 들여다보자 비가 내린다. 그래도 오늘은 얌전히 내려주니 고맙다. 올 여름, 천둥, 번개, 세찬 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몇 차례 지나는 동안 오래된 모니터와 텔레비전도 타버렸지만, 베란다 물난리로도 곤욕을 치렀다. 우리 집만 아니라 동네 아파트 여러 집이 이번 비로 물난리를 겪었단다. 그 때문에 관리소 직원들은 비가 잠시 멎은 사이 방수공사 하느라 쉴 틈이 없다. 막대한 재산손실을 야기하기도 하는 등 심각한 재난이 되고 있다. 오늘도 매체는 앞다투어 비 피해 소식을 전하느라 분주하다. 가열된 지구는 물의 재난을 부르고 사실 비는 물의 순환과정의 자연스런 일부일 뿐이다. 비로 대지에 떨어진 물은 땅속 깊숙이 스며들어 지하수가 되거나 강으로, 바다로 흘러간다. 물론 그 과정에서 증..
5월, 친구가 결혼식을 올렸다. 화려한 휴양지로 신혼여행을 가지도, 으리으리한 신접살림을 장만하지도 않았던 그녀가 의외로 많은 시간과 의미를 부여해 선택한 아이템이 있었다면 그건 놀랍게도 웨딩드레스였다. 친구가 입은 드레스는 입는 사람의 기호에 맞게 디자인된 것은 물론,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천연한지 섬유로 만들어졌으며, 예식 후에도 오랫동안 착용할 수 있게 평상복으로 고쳐 입을 수 있는 친환경 드레스였다. 그렇게 친구의 결혼식에 중요한 하나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도록 드레스를 만들어 준 사람을 만났다. 바로 ‘그린 디자이너’ 이경재씨다. “바른 옷을 만들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SBS 의상실 직원으로 주5일 근무하며 지내던 이경재씨가 ‘그린 디자이너’로서 재탄생하게 된 배경은, 아버지의 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