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혐오’를 걱정하는 당신에게 산소 같은 페미니즘, 반대편은 존재하지 않는다 ※ 필자 김홍미리 님은 여성주의 연구활동가입니다. –편집자 주 얼마 전 어떤 자리에서 대학 내 여성주의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들어보니 총여학생회 불용(不用)론은 예나 지금이나 학내에서 꽤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모양이다. 이제는 그 내용이 좀 달라져서 “총여학생회가 말하는 ‘여성’이 누구냐”, “투표를 왜 여학우들만 하느냐”라는 질문이 쏟아진다고 했다. 남/여라는 이분법적 젠더 분리를 당연시하고 ‘여성 문제’를 학내 복지 문제 정도로 치부했던 과거에 비한다면 ‘여성’의 범주를 묻는 이런 질문은 한참 진일보한 것이다. 누가 ‘여성’으로 인지되는가, 누가 여성으로 인지‘되어야만’ 하는가, 왜 특정한 몸은(몸만) ..
미수습자 아홉 명을 찾는 것이 ‘인양’입니다!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한 시간(5) 이제 더위가 한 풀 꺾인 줄 알았는데, 서울 청운동주민센터 앞 사거리의 아스팔트가 뿜어내는 열기에 숨이 턱턱 막혀옵니다. 그래도 사거리 네 모퉁이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는 우리는 그나마 나무그늘에라도 숨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윤이 부모님이 계신 효자동 삼거리의 분수대 앞에는 손바닥만 한 그늘 하나 없습니다. 매일 효자동 삼거리에 피켓을 들고있는 다윤 부모님 ▲ 고된 일정으로 건강이 악화된 다윤이 어머니가 서 있을 힘이 없어 벤치에 앉아계신 모습. © 화사 세월호 인양업체가 선정되었고 준비 작업이 시작되었지만, 정작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에게는 제대로 된 정보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양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고, 인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