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텃밭처럼’ 자급자족 농업을 올해 2월 충남 부여에 온 신지연(하)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편집자 주] 그저 하늘을 바라보며 비를 기다리다 계속되는 가뭄에 땅에 호미질을 해도 호미가 들어가지 않았다. 이제 김장 채소, 배추, 무, 당근, 갓 등 여러 가지를 심어야 하는데 비는 안 오고 땅은 푸석거려 호미조차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딱딱하게 굳어있다. 올해 참 가뭄이 극성이다. 봄에 토종 생강을 심고 한 달이 넘게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아 생강농사는 마음을 비워야 하는 정도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심은 만큼이나 거둘 수 있을까? 토종 생강인데 씨앗 할..
차가운 시술대 위, 유일하게 따뜻했던 것 현대 한국의 인간 재생산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의 저자 안미선의 연재칼럼 ‘뭘 그런 걸 물어?’ 가족계획사업의 기억 칠남매 중에 한 명으로 태어나고, 삼남매 중에 한 명으로 태어나고, 외동아이로 태어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다. 어떤 시대에는 집집마다 형제자매가 여럿이고, 어떤 시대에는 한두 명을 낳는 것이 상식이 되는 세상이 된다. 왜 그럴까? (배은경 지음, 시간여행, 2012년)은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당연히 그런 거지.’ ‘뭘 그런 걸 물어?’ ‘결혼하면 다 그래.’ 얼렁뚱땅 넘기는 것이 태반인 여성의 삶에서 질문을 제기하기 그에 대해 답한다. 성관계, 피임, 임신, 출산 같은 이른바 사적 영역의 역사성을 드러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