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의 ‘증언’은 왜 진실을 의심받는가?
성범죄의 ‘증언’은 왜 진실을 의심받는가?『까판의 문법』 ‘n번방’ 피해자와 연대하는 신생 윤리를 찾아서 파국의 자리에서 새롭게 솟아나는 것이 있다. 이 새로운 힘을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몰락의 에티카’라 불렀고, 사회학자 김홍중은 ‘사회학적 파상력’이라 이름 붙였다. 성범죄의 증언자 윤지오가 마녀사냥으로 무너졌을 때, 저자는 그 무너짐의 힘으로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언어를 갖지 못하고 쓰러져간 소리들에 미지의 몸을 부여하는 미학적 수행을 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이 책은 증언문학이다. 이때 미지의 몸은 주어진 진실에 복종하여 배제당하는 주체가 아니라, 스스로 진실을 구성해 내는 윤리적 주체이다. 철학자인 조정환은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신문, 진술조서 등 모든 현장 언어들을 데이터화하고 분석하..
문화감성 충전
2020. 4. 7. 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