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는 여자들 ‘우리의 노동을 말하다’ ▶ 기록하는 여자들이 읽은 『당신의 말을 내가 들었다』 기록하는 여자들의 독서 모임에서 이 책을 읽자고 한 이유는 하나였다. 여성 (기록) 작가가 인터뷰에 관해 쓴 국내서가 없었다. 지금껏 여자의 말은 별 가치를 지니지 못했다. 의사는 여자의 말을 믿지 않았고(미야 뒤센베리),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만 받는다(리베카 솔닛). 그래서 여자가 삶에 관한 진실을 말한다면 이 세상은 터져버릴 거라고 했다(뮤리엘 루카이져). 세상을 터트리고 싶은 여자들은 다른 여자의 목소리를 찾아다녔다. 그러나 여자의 기록물도 가치 없게 취급받긴 마찬가지였다. 여자들 이야기로만 이뤄진 책은 낼 수 없다고 출판사로부터 답변을 받은 여성 저자들을 나는 알고 있다. 불과 5년 전 일이다. 그..
후쿠시마 제1원전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후쿠시마 원전 작업원 일지』 기록한 가타야마 나츠코 기자 동일본대지진에 의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로부터 9년이 지났다. 도쿄신문에 비정기로 연재되고 있는 작은 칼럼 ‘후쿠시마 작업원 일지’는 2011년 9월에 시작해 올해 3월 말에는 122회가 게재되었다. 동일본대지진 이후 폭발 사고가 있었던 후쿠시마 제1원전 내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담은 칼럼 연재다. 독자들은 후쿠시마 작업원 한명 한명의 얼굴 너머로, 9년이 지난 지금 더욱 생생한 원전 사고의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이 연재를 기록하기 위해 취재를 해온 사람은 가타야마 나츠코(片山夏子) 씨다. 화장품회사 영업직과 자발적 실업자(NEAT) 생활을 거쳐 신문기자가 된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다. 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