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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제1원전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

『후쿠시마 원전 작업원 일지』 기록한 가타야마 나츠코 기자


동일본대지진에 의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로부터 9년이 지났다.


도쿄신문에 비정기로 연재되고 있는 작은 칼럼 ‘후쿠시마 작업원 일지’는 2011년 9월에 시작해 올해 3월 말에는 122회가 게재되었다. 동일본대지진 이후 폭발 사고가 있었던 후쿠시마 제1원전 내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담은 칼럼 연재다. 독자들은 후쿠시마 작업원 한명 한명의 얼굴 너머로, 9년이 지난 지금 더욱 생생한 원전 사고의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이 연재를 기록하기 위해 취재를 해온 사람은 가타야마 나츠코(片山夏子) 씨다. 화장품회사 영업직과 자발적 실업자(NEAT) 생활을 거쳐 신문기자가 된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다. 붙임성 있고 명랑하며 개방적인 분위기는, 이 사람에게라면 뭐든 얘기하고 싶어지겠다 싶은 느낌을 준다.


도쿄신문에 ‘후쿠시마 작업원 일지’를 연재한 가타야마 나츠코 기자가 쓴 『후쿠시마 원전 작업원 일지-1F의 진실, 9년간의 기록』(아사히신문 출판) 중에서.


목숨을 건 노동을 하는 사람들을 인터뷰하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 직후부터 원전 사고 취재를 시작해, 같은 해 8월에는 도쿄신문 사회부 원전팀에 배속되었다. 배속 첫날에 상사가 이 기획에 대한 의향을 물었고, 가타야마 씨는 암중모색하며 작업원들에 대한 취재를 시작했다고 한다.


“누구를 취재하겠다는 계획도 없이 시작한 취재였어요. 작업원들에게는 이미 함구령이 내려져 있어서 이야기해줄 사람을 찾는 것만도 큰일이었습니다.”


재하청, 재재하청으로 일하는 원전 작업원들의 고용은 매우 불안정하다. 모두가 일자리를 잃을까 봐 두려워한다. 인터뷰를 거절당하거나 무시당하는 일도 있었지만, 조금씩 취재를 받아들여주는 사람이 늘어났다. 지금까지 백 명 넘는 작업원들을 취재했다.


“왜 목숨을 걸어야만 하는 일을 하는지 물었어요.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얘기하는 분도 있고, 후쿠시마에서 계속 살기 위해서 이 일을 한다는 분도 있고, 가족을 부양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얘기한 분도 있었어요. 후쿠시마 복구를 위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여기 왔다는 분도 있고요.”


『후쿠시마 원전 작업원 일지-1F의 진실, 9년간의 기록』 중에서. 책 제목에서 ‘1F’는 후쿠시마 제1원전을 뜻한다.


사측은 일터에서 발생하는 일에 대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게 했으며, 작업원들 간에도 정보를 나누지 못했다.


“그분들의 일에 관해 현실적으로 전하고 싶지만, 너무 자세하게 쓰면 누구의 이야기인지가 드러나죠. 기자로서 그분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만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이 점을 가장 유의하고 있습니다.”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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