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육, 성인이니까 더 배울 게 없다고?달리의 생생(生生) 성교육 다이어리: 의무교육 현장 이야기 몇 년 전 마을 분들로부터 내가 활동하는 단체에서 페미니즘이나 젠더를 주제로 주민 대상 강의를 기획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이곳에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 반갑고 고마운 기회였다. “성인 대상 성교육을 해보면 어떨까요?”“성교육? 에이, 다 커서 무슨….” 약간 민망해하며 웃어넘기는 상대의 반응이 의외였고, 의아했다. 이 마을에서 활동을 주도적으로 끌어가는 40~50대 중장년 세대는 가정이나 학교에서 성교육을 제대로 받아보지 못한 이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성교육을 제안하자 마치 “이미 알 것 다 안다”, “이제와 배울 게 뭐가 있냐”는 태도를 보이는 걸 보며 ‘성’에 대한 우리의 시각과 이..
15년간 어둠 속에 있었던 내가 만난 ‘작은 기적’아픈 몸, 무대에 서다⑧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 질병을 둘러싼 차별, 낙인, 혐오 속에서 살아가는 ‘아픈 몸들의 목소리’로 만든 시민연극 배우들의 기록을 연재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바로가기 저 어둠 속에 있는 것은 절망일까? 희망일까? 저 어둠 속에는 어떤 불빛이 숨어 있을까? 어두워져도 시야가 완전히 흐려지지 않는 암반응에 기대어 나는 어둠 속에서 사물들의 윤곽을 찾아보려 애쓰고 있다. 어쩌면 빛에 대한 감각이 이 어둠을 불안하게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어둠은 점점 짙어가고 더 깊어가며 내게서 멀어져간다. 마치 닿을 수 없는 어둠이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하기라도 하는 듯 저 멀리로 저 멀리로 까마득히 사라져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