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야, 귀촌을 이야기하다: 열네 번째 이야기 [글쓴이 자야. 프리랜서로 글을 쓰거나 책을 만든 지 15년. 함부로 대해 온 몸, 마음, 영혼에 속죄하는 심정으로 요가와 명상을 시작한 지 10년. 명함에 글 쓰고 요가 하는 자야, 라고 써넣 은 지 6년. 도시를 떠나 시골을 떠돌기 시작한 2년 만에 맞춤한 집을 만나 발 딛고 산 지 또한 2년... 그렇게 쌓이고 다져진 오래된 삶 위로, 계속해서 뿌리 내리고 싹을 틔우고 가지를 뻗는 ‘지금 여기’의 삶을 독자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아이들은 계속해서 달린다. 집과 집을 잇는 좁은 골목길과, 학교로 향하는 오르막길을. 그리고 저마다 작은 가슴에 소원 하나씩 품고 간 낯선 도시의 알 수 없는 길들을. 그러고 보니 타고나길 내성적이고 소심하던 나조차도 저맘..
윤하의 딸을 만나러 가는 길 (33) [연재 소개] 이혼을 하면서 두고 온 딸은 그녀에게는 늘 어떤 이유였다. 떠나야 할 이유, 돌아와야 할 이유, 살아야 할 이유……. 그녀는 늘 말한다. 딸에게 하지 못한 말이 너무 많다고. 은 딸에게 뿐만 아니라 이 땅의 여성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윤하의 고백이 될 것이다. www.ildaro.com 목도리밖에 뜰 줄 모른다 했는데, 그렇다고 내가 목도리만 떠본 건 아니다. 중학교 방학숙제로 벙어리장갑을 뜨기도 했지만, 짝짝이 손가락에 무늬도 서로 맞지 않아 실망한 뒤로 장갑은 다시 뜨지 않았다. 지난주에 뜨던 목도리는 모자를 풀러 뜬 것이어서 길이가 너무 짧아, 이번에도 완성하지 못한 채 다시 밀쳐놓고 말았다. 그러고 보니, 조끼를 뜬 적도 있다. 아이를 낳은 바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