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ildaro.com 레인보우 도, 국경을 넘다(7) [구한말 멕시코로 이주한 한인 4세이자, 미국 이주자인 레인보우 도(Rainbow Doe)가 말하는 ‘이주와 여성 그리고 국경’에 관한 이야기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분단된 한국사회에서 ‘국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시야를 넓혀줄 계기가 될 것입니다.] 내게 맞는 꼬리표를 찾을 수 없었던 미국 학창시절 내 부모님과 우리 가족은 미국-멕시코 국경을 사이에 두고 글자 그대로 갈라졌다. 어머니와 이혼 후 아버지는 교회 성가대에 그야말로 흡수되어 버렸다. 눈 깜짝할 사이에 아버지는 신부의 입맛에 맞게 걸러진 성경 속 예수로 나를 대체했다. 아버지와 나의 관계는 껍데기만 남았고, 아버지는 내 감정에 대해 들으려 하지 않았다. 내게 있어 교회란, 언제나..
전강희가 초대하는 무대 (2) 연극 ▶ 문화 기획 연재가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학과에 재학 중인 필자 전강희님이 매력적인 연극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합니다. www.ildaro.com 온라인 게임 중에 ‘트로이’라는 게임이 있다. 광고화면을 보면 아테나 여신과 비너스 여신이 전쟁을 일으키는 장면이 나온다. 그녀들이 휩쓸고 간 자리는 전쟁터가 된다. 대학살의 신은 고대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도 그 신이 함께이다. 신이 휘두르는 무기는 ‘말’이다. 은 두 쌍의 부부가 아이들의 싸움을 해결해 보려고 만나는 시점에서 시작한다. 동서양 모두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으로 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이 극은 거친 전장 대신 깔끔한 가정집의 거실에서, 칼과 총이 아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