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자보다 성매매여성이 더 많이 기소돼 9월 23일 오늘로 시행 10년을 맞는 성매매방지법의 효과에 대해 진단하는 자리가 곳곳에서 마련되고 있다. 2000년 9월 군산 대명동 화재와 2002년 1월 군산 개복동 화재로 성매매 여성 19명이 사망한 사건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를 계기로 성매매 여성의 인권 문제가 부상하면서, 2003년 성매매방지법(성매매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다. 기존 윤락행위등방지법은 ‘윤리적으로 타락한 행위’를 한 여성을 ‘선도’하는 것에 맞추어져 있었다. 이에 비해 성매매방지법은 성 산업에 유입된 여성들이 겪는 인권침해에 주목하고, 성을 거래하는 ‘알선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다는 의지를 담아 제정되었다. ..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함께 자라나는 목소리들" 기록하는 사람, 낭미 10주년 기획 “나의 페미니즘”. 경험을 통해 여성주의를 기록하고 대안담론을 만듭니다. 이 연재는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기금의 지원을 받습니다. www.ildaro.com 내가 만약 글을 쓴다면… 아직 나는 경상북도의 작은 도시에서 태어나 자랐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그곳은 “외지 참새가 오면 전깃줄에 앉을 자리도 없다”고 은근히 텃세가 있는 동네였다. 어릴 때는 반공교육을 받았고 ‘일어서는 갈대’나 ‘푸른 하늘에 붉은 구름이’ 같은 반공소설들을 숙제로 읽고 독후감을 썼다. 학교에선 의식화 운운하는 선생은 빨갱이라고 했다. 성공하려면 이곳에서 벗어나 서울로 올라가는 길밖에 없다는 말을 학교와 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