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만나러 가는 길 (32) “이게, 왜 여기 있니?” [연재 소개] 이혼을 하면서 두고 온 딸은 그녀에게는 늘 어떤 이유였다. 떠나야 할 이유, 돌아와야 할 이유, 살아야 할 이유……. 그녀는 늘 말한다. 딸에게 하지 못한 말이 너무 많다고. 은 딸에게 뿐만 아니라 이 땅의 여성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윤하의 고백이 될 것이다. www.ildaro.com 옷장 속에 처박혀 있던 실뭉치를 생각해 낸 것은 목도리를 짜고 있다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난 직후였다. 늘어나 쓸 수 없게 된 털모자를 풀러, 지난 해 목도리를 떴었다. 나는 목도리 말고 다른 건 뜰 줄 모른다. 뜨개질이라면, 중학교 가정 시간에 배운 것이 다여서, 그때 떠본 기억을 더듬어가며 조금 뜨다가 끝내지 못하고 던져놓았다. 이렇게 추운 겨울..
윤하의 딸을 만나러 가는 길 (31) 내가, 선택한 아이 [연재 소개] 이혼을 하면서 두고 온 딸은 그녀에게는 늘 어떤 이유였다. 떠나야 할 이유, 돌아와야 할 이유, 살아야 할 이유……. 그녀는 늘 말한다. 딸에게 하지 못한 말이 너무 많다고. 은 딸에게 뿐만 아니라 이 땅의 여성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윤하의 고백이 될 것이다. www.ildaro.com 언제부터였을까? 겨울, 눈이 내릴 때마다 마음속 깊숙이 슬픔이 차오르게 된 것이. 벌써 20년이 넘었다. 왜, 아직도 눈은, 또 그날의 기억은 여전히 차갑게 발목을 휘감는 걸까? 그날 아침은 눈이 내리고 있었다. 아이를 낳기로 서로 합의하고, 결혼을 계획한 것은 6개월 전의 일이었다. 그렇게 결혼식을 꼭 보름 남겨둔 어느 날, 남편 될 사람은 아이를 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