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는 필요없어, 우리가 서로 도울 거야 예쁘지 않아도 괜찮아 ※ 세상을 바라보는 20-30대 페미니스트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싣는 ‘젠더 프리즘’ 칼럼입니다. 필자 남순아님은 페미니스트 영화인입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동화 속 주인공처럼 예쁘지 않은 나 일찍부터 나는 내가 예쁘지 않은 걸 잘 알았다. 예쁘지 않기 때문에 사랑받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동화 속 여주인공들은 예뻤고, 그들을 질투한 계모나 새언니는 예쁘지 않았으니까. 왕자와의 사랑에 성공해 행복해지는 건 예쁜 주인공들이었다. ▶ 디즈니 애니메이션 에서 주인공 신데렐라는 예쁘고, 계모와 새언니들은 못생기고 질투심 많은 캐릭터로 묘사된다. 나와 달리 동생은 예뻐서 어렸을 때부터 친척 어른들에게 늘 생긴 것으로 칭찬을 받았다. 어른들은 종종 예..
‘우리는 같은 여성이다’ 성녀/창녀는 없다! 안미선 작가의 ※ 이 기사의 필자 김고연주 님은 여성학자이며 청소년 성매매 이슈를 다룬 (이후, 2011) 저자입니다. “언니!” 보통 나이 어린 여성이 손 위 여성을 부르는 호칭이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여성들이 서로를 다정히 부르는 호칭이기도 하다. “언니, 같이 가자!”라는 제목은 여성들의 맞잡은 두 손과 힘찬 발걸음을 떠올린다. 언니라는 호칭은 정겹고, 맞잡은 두 손은 따뜻하며, 힘찬 발걸음은 씩씩하다. 이들은 누구이고 어디에서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성매매 현장을 벗어난 여성들 ‘곁에 있는 사람들’ (안미선 지음, 삼인, 2016)는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성매매방지중앙지원센터가 기획한 세 번째 책이다. 2008년에는 탈(脫)성매매 여성들의 자활 과정을 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