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위기’ 현실과 ‘남성성 위기’ 신화 영화 「화장」의 남자들① ※ 의 저자 김영옥(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 대표)님이 “오지 않은 미래의 발견”이라는 화두로 기사를 연재합니다. Feminist Journal ILDA 임권택 감독의 은 2004년 이상 문학상을 받은 김훈의 단편을 영화로 만든 것이다. 죽음을 앞둔 아내 곁에서 생의 한가운데 있는 젊은 여성을 사랑하는 중년 남성의 이야기다. “아, 살아 있는 것은 저렇게 확실하고 가득 찬 것이로구나.” 젊은 여성을 향한 그의 이 감탄은 그의 사랑이 어디에서 시작하고 있는지 징후적으로 드러낸다. 바람 빠진 공처럼 삶이 헐거워지고 여기저기 뿌옇게 곰팡이가 슬기 시작한다고 느끼는 나이. 그의 사랑은 이 나이의 후유증이거나 아니라면 적어도 이 나이의 효과다. 이..
우리는 다만 불안에 익숙해질 뿐이다⑱ 어디에나 있는 여성혐오 ※ 2016년 는 새로운 페미니즘 담론을 구성하기 위하여, “한국에서 젊은 여자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청년여성들의 기록을 연재합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지원을 받습니다. Feminist Journal ILDA 길거리 괴롭힘을 경찰에 신고한 이후… ▶ 으슥한 골목에선 으레 무례한 태도를 보이는 남성이 항상 있다. ⓒ나늘 2016년 8월, 시계는 밤 10시 02분을 지나고 있었다. 평범했던 기분은 편의점을 나서면서 불쾌하고 짜증이 난 상태로 바뀌었다. 계산하던 남성점원이 본인 또래의 남자손님에겐 존댓말을 쓰더니 나에겐 대번에 말을 낮추며 하대한 것에 대해 분노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능글맞은 표정으로 “아, 내가 잘못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