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자본주의와 가부장제 ‘바깥’으로 나아가는 힘『여자떼 공포, 젠더 어펙트』 권명아의 책을 읽고 페미니즘 관점으로 한국 근현대사와 문학/문화를 연구하는 권명아 동아대 한국어문학과 교수의 책 『여자떼 공포, 젠더 어펙트 - 부대낌과 상호작용의 정치』에 대한 미술작가 이수영씨 서평을 싣습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바로가기 재생산 노동력의 이름 ‘여성’ 향단이, 함안댁, 아씨, 중전마마를 모두 한데 묶을 수 있는 새로운 인종, ‘여성’은 1900년대에 만들어졌다. 함안댁이 생물학적 특징을 빌미 삼아 감히 마님과 동급의 사회적 신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봉건 신분제도가 무너지고 근대 자본주의 사회로 들어서며 돌쇠와 도련님과 최참판 모두가 가문과 농토에서 놓여 난 그냥 남자가 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남성이 ..
‘대학에서 싸우는 여자들’은 사라지지 않는다대학 페미니즘 이어달리기: 총여학생회 폐지, 그 너머를 상상하라 2018년은 미투(#MeToo) 운동이 한국 사회를 거세게 흔든 해였다. 대학 내에서도 교수 성폭력 사건들이 밝혀졌고, 연이어 남학생들이 여학생과 여성 강사 또는 교수를 두고 성희롱 및 모욕적인 발언을 일삼는 ‘단톡방 성희롱 사건’이 고발됐다. 대학 내 성폭력 고발 “피해자를 위한 학생회는 없다” 성균관대학교에선 남OO 전 교수에 대한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학생들이 학교와의 면담 자리에서 ‘선출직이 아니’라는 이유로 출입이 가로막히는 일이 발생했다. 선출직으로 구성된 총학생회는 마지못해 ‘총학생회가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성명서를 냈지만, 결국 “피해 교수와 학교 측의 입장이 너무 상충되어” 아무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