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 성폭력…기록하고 기억해야 하는 이유성폭력의 경험은 연결되어 있다 아주 멀리서도 들리는 목소리의 생존 성폭력에 대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기억한다. 강남역 살인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자리였다. 한명, 한명의 발언이 이어지고 그녀가 마이크를 잡았다. 오랜 시간 삼켜온 말의 첫 마디는 가늠할 수 없는 통곡이었고, 곧 이어 자신의 성폭력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듣는 내내 마음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부끄럽게도 그녀의 목소리를 듣기 전까지, 성폭력이라는 말의 무게를 내 옆에 두지 못했다. 피해당사자라는 틀을 만들어두고 그 이야기에 공감하는 사람으로서 거리두기를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녀의 목소리가 도착한 이후, 내 안에서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꿈틀거렸다.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사람이 되..
내 권리는 내가 지켜야하는 알바세계⑪ 부당함에 맞서는 설현의 이야기 ※ 이른바 ‘생계형 알바’를 하는 10대, 20대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빈곤-비(非)진학 청년들의 진로 탐색과 자립을 돕는 협동조합 와 은평구청소년문화의집 와 함께하는 이 기획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연재됩니다. Feminist Journal ILDA 여섯 번의 인터뷰를 하며 느낀 점은, 우리나라 아르바이트 노동세계에서 청년여성노동자가 겪는 부당한 경험들은 너무 많아서 평범하게 느껴질 정도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경험들은 당연하지 않은 일들이다. 지켜지지 않는 노동권, 계급으로 정해진 서열, 여성으로서 겪는 성희롱, 나답게 표현하지 못하게 하는 눈치문화… ‘생계형 알바’를 하는 청년여성들과의 인터뷰를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