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 이경신의 도서관 나들이(37) 늙음에 대하여 ② 도대체 노인은 누구인가? 우리는 어떤 사람을 노인이라고 부르는가? 몇 살부터 노인일까? 2,30대를 넘기기 어려웠던 시절에는 40대도 노년으로 여겨졌을지 모르겠다. 어떤 책에서는 50대를 ‘초로’라 부른다. 환갑잔치와 더불어 노인의 삶이 시작되는 것일까? 요즘은 환갑을 건너뛰고 칠순잔치를 한다고도 하니, 70대부터 노인으로 보는가? 65세 이상이면, 노인? 비록 백발, 주름, 굽은 등과 같은 외모를 기준삼아 흔히들 노인을 구분한다 하더라도, 우리 사회가 정한 노년의 나이 기준들이 분명 존재한다. 환갑, 칠순 잔치와 같은 문화적 기준뿐만 아니라 직업에 따른 은퇴 시기나 노령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나이와 같은 사회경제적 기준이 그것이다. 아무리 외모를..
[일다] 조이여울의 기록(4) 살인피해자 가족의 죄의식, 그 사회적 의미 우리는 살인, 성폭력과 같은 강력 범죄를 미디어를 통해 자주 접하면서 살고 있다. 범행의 양상이 끔찍할수록, 피해자의 규모나 피해의 정도가 클수록 사회여론이 들썩인다. 그런데 나는 범죄 사건을 접하는 대중의 여론이 상당히 소모적이라는, 그래서 피곤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예를 들어 성폭력, 특히 아동에 대한 성폭력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면 사람들은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냐’며 가해자를 향해 비난을 퍼붓는다. 그러나 그 반응은 기껏 하루 이틀 후면 관심에서 밀려날 정도의 중요성밖에 지니지 않고 있다. 바로 이 가벼움 때문에, 나는 범죄 사건이 마치 사람들로부터 ‘열 받는다’ ‘충격적이다’ ‘화난다’ 하는 감정을 집단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