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여울의 記錄(11) 5.18 민주화 운동을 기리며 어릴 적의 기억이다. 온 가족이 광주에서 해남으로 가는 관광버스를 타고 여행 길에 올랐다. 버스는 서너 대가 같은 방향으로 향했는데, 도중에 앞의 버스에서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휴게소에 정차하더니 줄줄이 1시간이나 지체하고 말았다. 승객들의 불만이 제기되었고, 그때 한 아주머니가 이렇게 말했다. “이래서 전라도는 안 된다니까.” 그러자 승객 중 또 다른 사람 몇몇이 그 말을 받아서, 잠시지만 버스 안은 정치적인 이야기가 오가는 장이 되었다. 버스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대부분 ‘전라도사람’들임은 말할 것도 없었다. 당시 어른들의 ‘지역’이야기, ‘정치’이야기는 뜬금없었지만, 한편으로 뭔가 마음 아픈 것이 느껴졌다. 경상도에서 이런 일이 있었으면, 경상도..
방사능이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원자력발전이 어떤 자연재해보다 무서운 파괴력을 지닌 에너지시스템이라는 사실을 전세계에 각성시키고 있다. 도쿄전력은 15일, 일본 3.11 대지진으로 쓰나미가 발생한 당일 이미 후쿠시마 원전의 핵연료가 녹아 내리는 ‘멜트다운’(노심용융)이 시작되었음을 밝혔다. 최악의 사태로 예견된 시나리오는 이미 두 달 전부터 진행 중이었던 것이다. 한국에서도 공기와 빗물, 토양과 먹거리 오염 등 방사능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국내 원자력발전에 대한 의혹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12일,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전력차단기 누전으로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해 원자력 안전에 빨간 불이 켜졌다. 정부는 점검 결과 문제가 없다며 재가동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