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 숨은 그림 찾기(4) : 최규석 만화 『울기엔 좀 애매한』 2011년 벽두에 잠시 길을 잃었다. 과연 나는 무얼 하고 있나, 이기심으로 똘똘 뭉쳐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지금까지처럼 이 길을 갈 수 있을까 갑자기 자신이 없어졌다. 너무 달린 탓이다 싶어 다 내려놓았을 무렵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책이 『울기엔 좀 애매한』이라는 만화였다. 작가 최규석은 어느 매체에도 연재하지 않고 단행본으로 이 책을 내놨다고 했다. 게다가 비싼 물감과 종이를 구입해 선화 작업을 한 뒤 일일이 수채화로 채색을 해 완성했단다. 그래서인지 여느 만화책과는 좀 달라보였다. 한 마디로 ‘만화책 같지 않은 만화책’을 선보이고 싶었다는 것이 작가의 포부였다. 만화에 대한 선입견을 불식하고 학생들이 책상 위에 당당하게 놓아둘 ..
[일다 논평]을 함께 만드는 사람들 - 박희정(편집장) 조이여울(기자) 정안나(편집위원) 서영미(독자위원) 박김수진(칼럼니스트) ▲ 국제노동기구(ILO) 가사노동협약 채택을 환영하며 가사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가사노동협약’이 6월 16일 국제노동기구(ILO) 100차 총회에서 찬성 396표, 반대 16표, 기권 63표로 채택됐다. 엄연히 노동력을 제공하면서도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인정받지 못했던 가사노동자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가사노동자란 가사관리, 보육, 간병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정관리사, 가사도우미, 간병인, 요양보호사, 베이비시터 등을 칭하며, 국내 30만~60만 명으로 추산된다. 우리 사회는 ‘가사노동의 사회화’가 빠르게 진전됐지만, 가사노동 자체에 대한 편견과 열악한 노동조건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