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살인사건, 국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일다 논평] 경찰의 인권의식 부재가 여성에 대한 폭력 키운다 4월 1일 수원에서 한 여성이 끔찍하게 살해되었다. 성폭행, 살인도 모자라 시신을 훼손한 이번 사건은 내용을 입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몸서리가 쳐질 일이었지만, 그만큼이나 끔찍한 것은 경찰의 대응이었다. 피해자가 위급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구조 요청을 했음에도 안일하게 대처했을 뿐더러, 이 사실을 축소하고 은폐하려 했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졌기 때문이다. 신고전화가 연결되어 있던 시간은 “15”초 정도라더니 “1분 20초”에서, “7분 36초”로 늘어났다. “신고에서 장소가 특정되지 않았다”는 경찰 측 발표와 달리, 피해자는 구체적으로 자신이 납치된 장소를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이 알려진 후 하루가 다..
성구매 남성의 폭력이냐, 포주의 착취냐 2. 급격하게 변화하는 청소년성매매 현장 ‘청소년 성매매’ 현실을 들여다보는 연재 두번째. (이후)의 저자 김고연주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교수가 성매매 경험이 있는 십대여성들과 만나온 이야기를 5회 기고합니다. www.ildaro.com 성매매 현장에서 다시 만난 십대들의 모습 2003년에 석사논문을 완성한 후 성매매 현장을 떠났었던 나는 박사논문을 쓰기 위해 2007년 말에 다시 현장으로 들어갔다. 현장을 떠나있던 기간은 5년이었지만, 그 사이에 청소년성매매 현장은 크게 달라져있었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성매매 현장에서 5년은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었다. 5년 전과는 달리 내가 십대 여성들을 만난 곳이 ‘센터’로 한정됐기 때문에 상황이 더 열악하게 느껴졌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