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원주민 여성들 새로운 역사쓰기 레인보우 도, 국경을 넘다(9) 구한말 멕시코로 이주한 한인 4세이자, 미국 이주자인 레인보우 도(Rainbow Doe)가 말하는 ‘이주와 여성 그리고 국경’ 이야기. 분단된 한국사회에서 ‘국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시야를 넓혀줄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일다] www.ildaro.com 아프리카, 미대륙 침략의 역사와 지식의 파괴 대학생 시절, 지극히 서구적인 방법론을 따르는 미국식 논문에 멕시코 원주민이던 우리 선조들의 가르침을 어떻게 녹여낼 수 있을지가 내게는 가장 큰 고민이었다. 구전으로 내려오는 선조들의 지식을 글로 풀어내기 시작하면서, 이런 작업은 끝없는 소용돌이의 시작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현자들이나 사원, 서적 및 예술적인 건축물을 ..
엄마가 사라졌다 3. 헛된 바람뿐인 질문들 [연재: 성폭력 피해생존자의 기록, "꽃을 던지고 싶다" 3] www.ildaro.com 여덟 살 때 살던 집은 마당에 펌프가 있는 수도가 있었고, 그 수도를 주변으로 우리 집까지 총 네 집이 마당을 함께 쓰며 생활했다. 항상 아침저녁으로 마당을 함께 쓰는 집이었기에 우리는 옆집의 상황들을 잘 알고 있었다. 마당을 지나 대문을 나서면 커다란 도로변이 있었다. 엄마는 그 집의 길가에 있는 가게를 얻어 ‘선화정’이라는 술집을 시작하셨다. 예쁜 언니들이 있었고, 그 언니들이 어린 나에게 담배심부름도 시키고 예뻐해 주었던 기억이 난다. 언니들이 피던 담배를 그 집에 살던 나의 또래들과 몰래 피웠던 기억. 어찌 되었건, 장사가 잘 되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 당시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