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만나러 가는 길 (47) 부치지 못한 편지 [연재] 이혼을 하면서 두고 온 딸은 그녀에게는 늘 어떤 이유였다. 떠나야 할 이유, 돌아와야 할 이유, 살아야 할 이유……. 그녀는 늘 말한다. 딸에게 하지 못한 말이 너무 많다고. "딸을 만나러 가는 길"은 딸에게 뿐만 아니라 이 땅의 여성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윤하의 고백이 될 것이다. www.ildaro.com “엄마는 파리행 비행기 안에 있어. 나를 기다리고 있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기대로 지금은 많이 설렌다. 모든 것이 새롭겠지? 아니, 거기서는 좀 다르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너를 못 보고 와서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후회하지는 않아. 너를 만났더라면, 발길을 돌릴 수 없었을 거야. ....... 이렇게 뒤돌아 가는 엄마에게 늘 너의 존재가 ..
자야, 귀촌을 이야기하다: 가슴에 또 한 그루의 나무가 www.ildaro.com 밤꽃 필 때 콩을 심으면 틀림없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다. 이런 종류의 표현은 왠지 모르게 신뢰를 줄 뿐 아니라 멋스럽기까지 하다. 오래도록 자연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온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기에 그렇다. 지난 주말, 밭에 콩을 심고 해질녘에 내려오는데, 아닌 게 아니라 산마다 흐드러진 밤꽃들로 가득한 게 눈에 들어왔다. 소나무 꽃가루를 뒤집어 쓴 듯 텁텁해 보이는 그 풍경 속을 걷자니, 실제인지 착각인지 밤꽃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진동하는 것도 같았다. ▲ 비릿한 밤꽃 향기가 진동하는 계절이면, 먼 옛날 내게 첫 나무가 되어준 그 밤나무가 떠오른다. © 자야 내게는 특별했던 뒷간 옆 밤나무 이십 년하고도 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