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winery) 12. 와인에 매겨지는 '관세' 이야기 집에 돌아왔다. 오랫동안 그리워하던 친구들, 가족과의 반가운 만남이 곧 일상이 되었다. 그리고 동시에, 소소한 일상이었던 것으로부터 멀리 떨어졌다. 다 좋다. 이제 내가 사는 서울엔 안개 낀 바닷바람이 없는 대신에 집 앞에서 버스 타고 가 쓱 오를 수 있는 대도시 속 국립공원 북한산이 있다. 높고 커다란 하늘과 일 년 내내 명랑한 햇빛은 없지만, 예쁘면서도 지랄 맞은 사계절이 순서대로 찾아와 마음을 담금질한다. 문제는, ‘소소한 일상’ 중 하나였던 와인(과 맛있는 맥주)이 비싸졌다는 거다. 그것도 엄청. 다른 지역보다 캘리포니아 와인이 훨씬 더 비싸게 느껴져 더욱 슬프다. 아마도 상대적으로 다른 와인지역..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21. 남아프리카공화국⑥ [애비(Abby)와 장(Jang)은 대학에서 만난 동갑내기 부부입니다. 만 서른되던 해 여름 함께떠나, 해를 따라 서쪽으로 움직인 후 서른둘의 여름에 돌아왔습니다. 그중 100일을 보낸 아프리카에서 만난 사람과 세상의 이야기를 나누려합니다. www.ildaro.com] 남아공 북쪽의 행정 수도 프레토리아(Pretoria)에 머무는 중이다. 오늘은 아이들을 위한 방과후학교에 다녀왔다. 활동가들의 센터로부터 한 시간쯤 떨어진 빈민촌에서 일주일에 나흘씩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흙먼지 나는 길을 한참 달려 허허 벌판에 놓인 어느 교회 앞에 차가 섰다. ‘교회’라고는 하지만 누가 말하지 않으면 그저 창고라고 여길만한, 함석으로 얼기설기 벽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