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을 보며 아궁이에 불을 때다 겨울 집의 즐거움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 feminist journal 일다 바로가기 겨울의 맛, 장작불때기 ▶ 초승달 뜬 밤 ⓒ김혜련 겨울이다. 남산 집에서 겨울의 맛을 이야기 한다면 단연 ‘초승달 보며 장작불때기’다. 음력 초사흘부터 눈에 띄기 시작하는 달은 하루에 50분 정도씩 늦게 떠오른다. 초승달은 저녁 여섯시쯤 떠서(실은 지는 달이다. 낮 동안은 보이지 않다가 어두워지면 지는 달이 보이는 거다) 잠시 머무르다가 일곱 시쯤이나 되면 서쪽으로 넘어가 버리고 만다. 어느 날은 반가운 달이 떠서 ‘얼른 들어가 따뜻한 옷 입고 나와서 실컷..
질병 세계의 언어 찾기 아픈 몸에 대한 세상의 무지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연재입니다. -feminist journal 일다 ILDA 건강 안부를 묻는 질문에 답하며 새해다. 어느 때보다 건강 안부를 많이 묻고 나누는 시기. 친구들이 조심스럽게 요즘 건강은 어떤지 묻는다. 나는 예전보다 확실히 괜찮아졌다고 했다가, 이내 안 괜찮다고 답한다. 적절한 설명을 하지 못 하고 자주 헤맨다. 결국 잘 모르겠다고 답한다. 친구들은 질문한 걸 무척 미안해하고 자책한다, 그들이 잘못한 게 아니다. 내 몸, 내가 경험하는 이 세계에 대한 느낌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 질병을 경험한다는 것 ⓒ이미지: 조짱 아픈 사람이 자신이 경험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