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표준의 몸’은 조작에 가깝다 질병과 몸과 삶이 분열하지 않도록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연재입니다. - feminist journal 일다 바로가기 새해 계획을 세우지 말 것! 2월, 아직까지는 새해 계획을 잘 지키고 있다. 단단히 결심을 했었다. 새해 계획을 세우지 말 것! 시간이나 달력이 그나마 좋은 건 새해처럼 특정 시기 삶을 돌아보고, 내가 원하는 삶을 떠올리며 계획해 보는 일이다. 하지만 나는 계획을 세우지 않아야 그나마 인생이 덜 흔들린다. 아침저녁으로 다이어리를 쓰고 확인하는 게 오랜 습관이라, 한 번씩 새해 계획 목록을 만들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일지만 접는다. 예측할 수 없는 몸 때문이다. 몸은 예전..
페미니즘은 왜 작은 것에 분개할까? 혁명과 섹스③ ※ 글 쓰고 그림 그리고 퍼포먼스를 하는 예술가 홍승희 씨의 섹슈얼리티 기록, “치마 속 페미니즘” 연재입니다. feminist journal ILDA 바로가기 나는 작은 것에 분개하지 않았다 나는 김수영 시인을 좋아했다. “시까지도 잊어버리는 삶, 온 몸으로 쓰는 시!”라고 고함치는 맨 몸의 진정성이 좋았다. 그가 우산이 부서지도록 마누라를 때린 것을 시로 적어놓아도 특별히 부대끼지 않았다. 그의 시 중 에서 “나는 왜 작은 것에만 분개하는가”를 말하며, 시인은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통찰하고 자신의 옹졸함을 성찰하고 각성한다. 나는 작고 사소한 일상의 적들이 아니라, 진짜 적에 대해 생각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더욱더 걷잡을 수 없이 막나가는 정권의 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