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여성을 끝없는 원천으로…기지촌의 생태계다큐멘터리 영화 이고운 감독 인터뷰 페미니스트 저널 1년 전 이고운 감독을 처음 만났을 때 그가 내민 명함에는 ‘R&R’이라는 영화제작사 이름이 적혀 있었다. R&R은 Rest & Recreation(휴식과 오락)의 약자로, 미군 주둔 지역에서 미군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만들어지는 산업과 공간을 뜻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바로 성산업이다. 제작사 이름을 R&R이라고 짓다니! 감독의 재치에 웃음이 났다. 이고운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2016)의 호스트 네이션(Host Nation)은 미군이 주둔하는 국가를 뜻한다. ‘호스트’가 되어 미군을 접대하고, 미군에게 휴식과 오락을 제공하기 위해 가난한 여성들의 몸을 동원하는 국가들에 대한 이야기다. ▶ 이고운 다..
‘위안부’ 문제, 국경없는 지도를 만드는 할머니들티파니 슝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영화는 세 할머니들의 일상을 비추며 시작한다. 얼굴을 닦고, 머리를 쓰다듬고, 구성지게 노래를 부르는 할머니들의 얼굴이 지나간다. 자막이 흐른다. ‘역사가 위안부라 낙인찍는다 해도 우리에겐 그냥 할머니다.’ ▶ 영화 (The Apology, 티파니 슝 연출, 캐나다, 2016) 필리핀의 아델라 할머니 (The Apology, 티파니 슝 연출, 캐나다, 2016)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성범죄 피해여성들 중 세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는다. 세 할머니의 삶은 각 국가의 정치적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한국의 길원옥 할머니는 나이든 몸을 이끌고 세계를 여행하며 일본 정부의 사죄와 법적 배상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왔다. 필리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