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성추문…여성에겐 어떤 경험인가 섹슈얼리티와 권력 2. ※ 글 쓰고 그림 그리고 퍼포먼스를 하는 예술가 홍승희 씨의 섹슈얼리티 기록이 연재됩니다. _ 페미니스트 저널 # 존경하는 선배와의 찝찝한 섹스 한 문화기획단체의 대표였던 남성과 그의 사무실에서 대화할 때였다. 맥주를 한잔 하면서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일과 오랜 고민을 털어놨다. 나는 문화기획 선배였던 그의 조언과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그도 그걸 알았다. 이야기가 무르익을 무렵, 우리 사이에 두었던 촛불을 끄고 그가 내게 다가왔다. “키스해도 돼?” 키스는 괜찮았다. 하지만 옷을 벗기려는 그의 손이 불편했다. 그와 섹스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누군가 들어올지도 모르는 그의 사무실이었다. 내가 그의 손을 잡으며 거부하자, 그가..
폭력에 저항하는 ‘용기 근육’ 키우기 용기를 내는 것은 습관이다 ※ 세상을 바라보는 20-30대 페미니스트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싣는 ‘젠더 프리즘’ 칼럼입니다. 필자 남순아님은 페미니스트 영화인입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폭력은 목격자에게도 고통을 준다 어렸을 때 나는, 내가 커서 용감한 사람이 될 줄 알았다. 부모님이 사주신 위인전을 읽으며 나도 몸을 사리지 않고 불의에 저항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 먹었다. 부모님은 내가 정말 그런 사람이 될까봐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걱정하셨지만, 그 걱정이 무색하게 나는 대부분의 불의와 폭력에 침묵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어떤 폭력의 경험은 친구들과 함께 가해자와 시스템을 욕하는 것으로 끝났지만, 어떤 경험은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러면 오랫동안 폭력의 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