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세상 속에서 터져 나오는 기쁨 생명의 명랑성②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_ 페미니스트 저널 1. 새벽부터 소리가 온다. “쯔빗 쯔빗 쯔빗” 박새 소리, “봉봉봉 봉 봉봉봉” 후투티 소리, “찌익 찌이익 찍” 직박구리 소리. 알락할미새와 딱새, 참새… 작은 새들이 포르르 포르르 서로 위로 날았다 아래로 날았다 곡예를 한다. ▶ 딱새 새끼들. 현관 마루 위에 알 여섯 개를 낳아 부화된 새끼들이다. ⓒ김혜련 봄은 온통 소란스럽다. 생명들의 소리. 새들은 짝짓기를 위해 새벽부터 한 해 중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고, 짝을 만난 암수는 집을 짓기 시작한다. 현관 마루 쪽 윗부분에 딱..
미녀가 왜 아직도 야수를?[잇을의 젠더 프리즘] ‘미녀와 야수’의 저주 ※ 세상을 바라보는 20~30대 페미니스트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싣는 ‘젠더 프리즘’ 칼럼입니다. 필자 잇을님은 언니네트워크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_ 페미니스트 저널 ▶ 빌 콘돈 감독, 엠마 왓슨, 댄 스티븐스 주연 (미국, 2017) 최근 ‘한남과의 사랑 가능한가?’ 라는 제목의 특강이 열린 것을 봤다. 1991년에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를 실사영화로 다시 만든다고 했을 때, 처음 떠오른 생각도 비슷했다. ‘미녀가 왜 아직도 야수를?’ 물론 수많은 영화에서 여성은 남성을 사랑한다. 설명도 필요하지 않다. 그저 조금만 부딪치면 사랑에 빠지고 고민은 없다. 그 남성이 어떤 인간이든지 그 상태는 지속된다. 장르가 멜로드라마라면. 원작에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