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를 가진 나와 너, ‘우리’가 될 수 있을까윤가은 감독의 영화 ※ 기사에 스포일러가 있으니 영화를 보실 분들은 유의하세요. -편집자 주 체육시간. 피구 시합이 시작되기 전 운동장에 둥그렇게 둘러 선 아이들은 자기편에 들일 친구를 한 명씩 호명한다. 선(최수인)은 자신의 이름이 불리길 기다리며 상기된 얼굴이다. 하지만 마지막 순서가 될 때까지 선의 이름은 불리지 않고, 그의 얼굴은 점차 시들어간다. 누구에게나 내 이름이 마지막까지 불리지 않을까봐 초조했던 기억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것은 어릴 적 기억일 수도 있고, 어른이 된 이후 에둘러감으로써 해결하곤 했던 익숙한 감정일 수도 있다. 영화 (윤가은 감독, 2016)은 아이들의 일상과 관계를 세밀한 풍경으로 그려내며 어른들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23) 문경에서 잠시 휴식Ⅴ ※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인간과 자연, 동물이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현재 비주얼 에이드visual aids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 이두나 동성애 부부로 살아가는, 캐나다 몬트리올에 사는 친구가 둘째를 낳았다. 그러니까 두 번째 정자 기증으로 태어난 아이다. 솔직히 그녀의 결혼식서부터 꽤나 충격이 컸었다. 하객 중에는 친구의 전 여자친구와 친척분의 전 남편 등 그 당시 나의 관점에서는 약간 불편할 수 있는 관계의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여느 맞벌이 부부와 달리, 그녀들은 각자 집안일을 알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