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사회에서 길거리 성추행의 정치학 독일에서 심리치료하기⑪ ※ 독일에 거주하는 20대 후반 여성 하리타님이 심리치료 과정을 거치며 탐색한 섹슈얼리티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자신의 상처를 짊어지고 국경을 넘어 문화적, 사회적, 제도적 차이 속에서 삶의 변화와 사회와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실천해가는 여정이 전개됩니다. –편집자 주 성추행을 당한다는 것은… 지난 칼럼에서 나는 개인의 트라우마를 ‘용서’라는 이름으로 섣불리 덮어버리기를 거부하면서, 그 트라우마를 만든 배경에 대한 ‘사회적 분노’를 토로했다. 나에게 폭력을 가한 사람뿐 아니라 무수한 가해자들을 발견하고, 그들의 폭력에 침묵하거나 은폐하거나 부추기는 사회에 분노하는 것이 용서보다 더 중요하고 시급하다고 말이다. 특히, 여성에 대한 남성의 성폭력에 ..
복직을 한 주 앞둔 ‘휴가’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24) 문경에서 잠시 휴식Ⅵ ※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인간과 자연, 동물이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현재 비주얼 에이드visual aids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장마에 휴가를 다녀왔다. 아직 회사 휴직 기간의 마지막 한 주를 남겨두고 꼭 ‘휴가’라고 말하고 싶었다. 문경 시골집에 와서 그렇게 자연을 보면서도 또 자연이 보고 싶어지는 이유는, 아마도 이번 주에 서울에 다시 올라가 직장에 복귀해야 해서인가보다. 비가 쏟아지는데 문경 벌재를 넘어 단양 상선암에 이르니, 높은 물결이 덮쳐와 큰 바위들을 뒤흔드는 소리가 들렸다. 범람하지만 않는다면 굉장히 좋은 물‘구경’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