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간섭받고 평가될 수 있는 ‘아픈 몸’ 사회가 환자를 대하는 방식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연재입니다. - 여성주의 저널 일다 질병을 앓는 건 잔소리 속으로 들어가는 것? “암환자였지만, 숨길 수 있는 한 숨겨야죠. 뭣 하러 그 잔소리 속으로 들어가요.” 그가 위암환자였던 경험을 숨긴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고용계약의 불이익을 피하기 위한 거라고 생각했다. 프리랜서 디자이너인 그가 자신이 ‘생산력 떨어지는 몸’으로 인식되는 걸 염려하는 건 줄 알았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싫은 게 “잔소리”라서 상사의 간섭을 받지 않는 프리랜서가 됐지만, 이따금 씩 프로젝트 팀으로 묶여서 사무실로 1~2개월 동안 출근한다고 했다. 그가..
가부장적 세계관에 도전하는 ‘마더피스 타로’ 펴낸 백윤영미, 장이정규 씨 “여성주의 타로는 신마저도 남성인 세상에서 가부장제가 만든 남성 중심적 세계관과 역사적 부당함을 바로잡으려 한 일부 페미니스트들의 의도에서 만들어졌다.” - ‘옮긴이의 글’ 중에서 페미니즘 타로로 알려진 ‘마더피스 타로’ ▶ 의 소장 백윤영미씨가 ‘마더피스 타로’를 펼치고 있다. ⓒ 일다 주변에 타로 리딩(reading)을 하는 친구들이 몇 명 있다 보니, 친구들과 모이면 종종 타로 점을 보곤 한다. ‘여성주의자가 무슨 점을 보냐’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타로의 이미지와 언어를 통해 나의 상태와 에너지 흐름을 명료하게 인식하게 될 땐 감탄이 절로 나오곤 했다. 타로는 여러 종류가 있다. 특히 한 친구가 동그란 주머니에서 ‘마더피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