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을 마치며 (※ 교육일기에 등장하는 아이들 이름은 가명입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수영이에요. 갑자기 생각나 문자 보냅니다.” 수영이라는 말에 깜짝 놀랐다. 바로 통화버튼을 눌렀다. 수영이는 몇 해 전, 다른 도시로 이사 가는 바람에 2년 넘게 해오던 공부를 중단한 아이였다. 요즘 잘 지내고 있는지, 부모님은 안녕하신지, 중학교생활은 즐거운지 등을 묻고 연락을 줘서 정말 좋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기억하면서 안부를 묻는 아이의 마음이 고마워, 공연히 흥분되는 마음을 어쩔 수 없었다. 공부를 그만 두거나 이사 간 이후에, 학부모도 아니고 학생이 안부를 전해온 건 수영이가 처음이다. 공부를 시작할 당시 수영이는 3학년이었는데, ‘모범생 콤플렉스’가 또래에 비해 심한..
[박진창아가 만난 사람] 미디어 아티스트 변금윤 자신의 이미지를 “어느 프레임 안에 들어갔을 때 잘 맞는” 타입이라고 말하는 여자가 있다. 주위에서 사람들이 ‘담배 피시죠?’, ‘운동 잘할 것 같아요’, ‘결혼 안 하셨죠!’ 등과 같이 스스럼없이 치고 들어올 때, 그런 질문 앞에서 스스로 “뭔가 좀 있을 것 같은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자신에게 되묻기도 한다는 여자. 삼십대의 끝자락에서, 떠나기 위해 배낭을 싸고 있는 미디어 아티스트 변금윤씨를 만났다. 누구나 가끔씩은 남에게 보여 지는 자신의 이미지가 어떤지 궁금해질 때가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의 삶은 끝없이 자신을, 타인을, 세계를 의식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보따리를 펼쳐나가게 마련이다. "어릴 때부터 혼자 공상하고 그림 그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