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하청공장 지하창고에서의 삼일 ① 소규모 하청공장의 여성들 [일다는 여성노동자글쓰기모임과 공동 기획으로, 지금까지 기록되지 않았던 여성노동자들의 일과 삶을 이야기하는 기사를 연재합니다. 소규모 하청공장에서 일한 경험을 수기 형식으로 기고한 첫 기사의 필자 윤춘신님은 여성노동자글쓰기모임 회원입니다. 이 연재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 www.ildaro.com] 일년 전 새해 정초였다. 내 집에서 버스로 세정거장 거리에 있는 공장에 취직을 했다. 첫 출근 날, 나는 버스를 타지 않았다. 걸어도 삼십 분이면 도착할 거리에 교통비를 쓰고 싶지 않았다. 잔뜩 웅크린 채 도시락을 옆구리에 끼고 종종 걸음을 쳤다. 한겨울 바람이 내복 입은 무릎을 시리게 했다. 쉰 하나 ..
[일다] 직장내 성희롱도 산업재해 인정받을 수 있어야 지난해 11월 26일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피해자의 정신적 상해에 대해, 근로복지공단이 최초로 산업재해 판정을 내려 주목을 받았다. 직장내 성희롱을 산업재해로 볼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를 제도적으로 적용한 사례가 국내에는 극히 드물다. 우리와 노동환경이 유사한 일본에서는 어떨까. 일본 사회는 우리보다 먼저 직장내 성희롱으로 인한 육체적, 정신적 상해를 산업재해로 인정해주고 있으나, 그 기준이 까다로워 실질적인 피해 구제가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근 몇 년 간 일본에서는 정신장해로 인해 노동자가 피해보상보험을 청구하는 일이 큰 폭 증가해, 보험 심사의 신속화나 효율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대두되었다. 이러한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