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의 딸을 만나러 가는 길 (21) 재석이를 오랜만에 만났다. 지난 번 잠시 볼 때, “8월에 다시 보자” 하고 헤어진 것이 훌쩍 2년이 지났다. 이번에는 꼭 보자며 몇 주 전부터 날을 잡고서야, 겨우 그를 만날 수 있었다. 대학 동창인 재석이와는 같은 문학 동아리 회원이었고, 졸업 후에는 다른 몇몇 친구들과 동호회를 만들어 글 쓰는 걸 놓치지 않으려 애를 쓰기도 했었다. 지금은 모두 생활에 쫓겨 문학은 청년시절의 꿈으로 물러나 있지만, 나는 오랜만에 만나는 그를 위해 시집을 두 권 챙겨서 나갔다. “시를 쓰고 싶어 했잖아! 이 책들이 다시 네게 시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내민 시집들을 재석이는 정말 즐겁게 받아들었다. 우리는 명동에서 만나 점심을 먹고 차도 마셨다. “여기서..
육아 담론, 아빠는 ‘부재 중’ ▲접근성 : 아이들은 엄마와 아빠 양쪽에 비슷한 정도의 접근성을 누리고 있는가? 아니면 아이들과의 교류가 부모 중에 한쪽에만 치우치고 제한되어 있진 않은가? ▲경계 : 우리 부부는 아이 눈에 부모로서 훌륭한 '팀'으로 비치는가? 우리 부부는 아이 아빠 혹은 엄마로서 상대방을 충분히 존중해주는가? 가정 내에서 우리 부부만 공유할 수 있는 독립된 공간이 있는가? 아이들과 그 밖의 사람들이 침범할 수 없는 고유한 영역이 잘 지켜지는가? 혹은 아무나 마음만 먹으면 부부사이에 끼어드는 것이 가능하진 않은가? ▲결속 : 엄마와 아들 사이에서 아버지가 배제되거나 아빠와 딸 사이에서 어머니가 배제되는 일은 없는가? -『왜 사랑하길 두려워하는가』 (한스 옐루셰크 저, 김시형 역)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