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첫날 밤 다시 태어나다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집은 단순히 당신이 어쩌다 살게 된 가옥이 아니다. 그것은 무엇으로도 대체될 수 없는 의미의 중심이다.” -에드워드 렐프 태고의 동굴 같은, 오래된 자궁 같은 방 구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덥지도 춥지도 않은 계절에 집은 완성되었다. 아무런 짐 없이 이불 한 채만 들고 첫날밤을 맞으러 집에 갔다. 낮은 흙돌담 안에 작고 단아한 집이 있다. 나무 대문을 열고 들어서자 흙 마당이다. 아직 나무 한 그루 심기지 않은 신생의 마당이지만 지는 햇살이 가득 들어와 있다. 마당을 한 바퀴 돈다. 마을 어디선가 나..
소박한 기품을 드러낸 집 집수리하기②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편집자 주 확 트인 부엌과 실내 화장실 집의 원형을 가능한 건드리지 않는 게 집 수리의 첫 번째 원칙이었다. 그 원칙을 깨고 편의 위주로 생각한 건 부엌과 화장실이다. 부엌을 확장하고, 없는 실내 화장실을 만들기 위해 집의 서쪽 면을 확장했다. 편리한 부엌과 화장실은 내 삶의 역사와 필요에서 나왔다. 특히 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었다. ▶ 크고 확 트인 부엌을 만들었다. 이 공간이 나를 끌어들일 수 있도록... ⓒ 김혜련 부엌을 넓히고 서쪽으로 큰 창을 냈다. 크고 확 트인 부엌을 만들었다. 그리고 싱크대나 기타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