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발견 집의 깊이, 집의 아늑함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 페미니스트 저널 # 빗소리 듣는 새벽 새벽에 비오는 소리를 듣는다. 소리라고 하기에는 지극히 고요한,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어떤 기척. 레이스 천을 뜨듯, 거미줄이 이어지듯 미세하게 이어지는 소리. 조용히 속삭이고 가만히 간질이며 하늘과 땅 사이에 길고 부드러운 발을 드리듯 새벽비가 온다. 고요한 빗소리가 주는 아늑함. 밤에 지핀 아궁이불이 온기를 가득 머금고 있는 따뜻한 이불 밑에서 새벽 빗소리를 듣는 일은 세상에 대한 깊은 안심, 안도의 기쁨이다. 비오는 날의 집은 마치 오래된 원시의 움막같이 따뜻하고 정겹다..
파초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32) 나무를 심다 ※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인간과 자연, 동물이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현재 비주얼 에이드visual aids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Feminist Journal ILDA ▶ 파초 © 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감나무만한 파초가 있는 촌집은 그렇게 고상할 수가 없다. 시골 카페 입구에 손님맞이용 식물로 무엇을 심으면 좋을지 고민한 끝에 파초를 심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문경에서 가장 큰 파초나무가 있는 촌집을 방문했다. 어렸을 때 엄마가 파초를 작은 화분에 키워 여름이면 내어 놓고, 겨울이면 실내에 들여놓던 기억이 있다. 과연 마당에 있는 파초나무는 어떻게 겨울을 ..